산업부,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 센터에서 중추적 역할
![한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이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2일 산업통산자원부의 시설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백신 시료 생산에 성공했다. 사진은 경북 안동 소재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박진규 산업부 차관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 생산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 [일요서울]](/news/photo/202106/452394_369767_1632.jpg)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만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진에 의한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이 생산에 성공한 것. 이와 관련 산업통산자원부가 대규모 시설을 통한 개발 지원에 나섰다.
일요서울은 2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및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산업통산자원부 바이오융합산업과를 찾아 현재 상황과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 청취했다.
이날 산업부 바이오융합산업과 오수만 사무관은 취재진에게 “산업부가 구축에 나선 경북 안동 소재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를 생산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해당 시설은 2017년부터 설비 구축에 들어가 지난해 6월 준공하고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해당 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 라인을 가동 중이지만 올해 연말까지 6개 라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라인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기업 셀리드(社)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 생산에 성공했다.
셀리드에 따르면 1회 만으로 접종이 완료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진행 중이며, 해당 백신은 얀센백신과 동일한 플랫폼인 바이러스벡터 방식이다. 현재까지 임상 1상 및 2a상 개발이 진행 중이며, 곧 2b-3상 단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셀리드처럼 소기업 규모의 중소벤처기업은 백신을 개발할 만한 시설이 없다. 하지만 산업부가 백신공공지원센터를 구축해 임상 연구가 가능하도록 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 GMP인증 이후 해외 기관 인증도 수월
오 사무관은 “이 센터는 1000억 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가 GMP 시설을 목적으로 구축이 됐다”며 “이런 규모와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최첨단 시설로 된 곳에서 백신을 개발 및 생산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허가 검토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이 센터는 식약처의 GMP 인증 절차에 들어간 생태”라며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정부에서 구축했으므로 얼마든지 해외 기관에서 실사를 나와도 승인이 가능한 수준의 시설로 지어져 GMP 인증에는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바이오융합과는 지난달 7일 GMP 시설 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식약처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임상 백신 시료 연구개발과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오 사무관은 “GMP인증을 완료하게 되면 업체들의 연구개발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며 “당장 국내용 백신 개발이 시급해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식약처에서 이 시설에 대한 허가가 나면 해외 기관의 승인과 허가 절차도 용이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센터에서 생산된 백신은 임상 2b-3상 진행을 위한 시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과거 중소벤처 제약사들은 시약이나 백신 개발을 위해 해외로 나가거나 시설을 갖춘 대기업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앞으로는 기술과 물질만 보유하고 있다면 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료 생산 현장을 점검한 자리에서 “국내 백신 개발은 코로나19 종식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반드시 해내야하는 과제”라며 “산업부에서 센터의 기능을 제고해 국내 기업의 백신 개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