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제자에게 4년간 상습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기간제 교사에게 대법원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뉴시스]](/news/photo/202106/452323_369685_117.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최근 공군 모 부대 소속 여성 부사관이 혼인신고를 한 당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군 당국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일까.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부대 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회식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선임인 B중사가 상사 지인의 개업 축하 자리라며 회식에 꼭 참석하라고 압박했기 때문이다.
A중사는 회식이 끝나고 귀가하는 차량 내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당황한 A중사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려 상관에게 신고했다.
문제는 부대 관계자들의 후속 대처다. 유족 측은 A중사가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A중사는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원휴가가 끝나고 부대를 옮긴지 나흘 만에 A중사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히 이날은 A중사가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A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news/photo/202106/452323_369686_210.jpg)
A중사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1일 오전 기준, 15만4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그는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 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했다.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처참하고 참담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현재 강제 추행 건에 대해서는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며 “공군은 이 사안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