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핫이슈] ‘흥행몰이’중인 국민의힘 6.11 전대, ‘10龍 시대 개막
[여의도 핫이슈] ‘흥행몰이’중인 국민의힘 6.11 전대, ‘10龍 시대 개막
  • 이기우 언론인
  • 입력 2021-05-28 17:46
  • 승인 2021.05.28 18:08
  • 호수 1413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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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이기우 언론인]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611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하는 등 흥행에 성공해 새 당대표 선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등 국민의힘 밖에 있는 대권 주자들을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대선을 관리하고,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들의 영입이 최우선시된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권경쟁이 야권 내 대선주자들의 향후 행보 및 거취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경쟁 과정에서 계파논쟁이 부활하고 있는 것도 대권과 맞물린 고도의 정치적 셈법이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야권 대권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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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대선 전초전 된 전당대회. 몸푸는 야권 잠룡들
-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에 반기문까지...춘추전국시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향후 대선과 관련한 얘기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한 뒤 천신만고 끝에 4·7 재보선에서 전환점을 만들었는데, 또다시 대선에서 진다면 보수정당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야권으로 끌어들여 판을 키워보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최재형김동연이 외에도 잠재적 대권주자 10룡이 국민의힘 내에서 대권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윤석열.김동연.홍준표.원희룡.유승민 야권주자 10룡 부상

우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먼저 거론된다. 홍 의원은 공격적인 대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에 서두를 것 같지 않았던 홍 의원은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서를 내는가 하면,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에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말했고, 김웅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경제학 박사인 유 전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돌풍으로 인해 자주 언급되는 등 당내에서 유승민계가 최대 계파로 성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경북 출신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낮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김태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황교안 전 대표를 더하면 야권 내 10룡이 완성된다. 이 외에도 야권주자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 도전설이 여의도 정치권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 내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24명에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0.5%를 기록해 5.2% 차이로 이재명 경기지사(25.3%)를 따돌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후보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권의 강력한 경쟁자인 이 지사를 제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지난 3월 퇴임 후 대선 수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외교·노동·경제·반도체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잇달아 비공개로 만났지만 2030세대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 신기술 분야를 학습하고 토론하기도 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경우 국민의힘 영입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의힘 외부 인사 중 윤 전 총장과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월성 원전 1호기 감사로 문재인 정부 견제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면서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최 원장이 배우자와 함께 한 언론의 입양 가족 인터뷰에 응한 것을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유력 후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전 부총리에 대해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여권 인사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확실한 야권 후보라는 점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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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들 차기 대권, “10룡 대전 만들겠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0을 국민의힘 틀 안에 모아놓고 경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의 국민의힘 합류 여부에 따라 ‘10간의 경쟁체제가 완성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당권 주자들은 이들을 합류시키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2위로 본선티켓을 확보한 나경원 전 의원도 최재형, 윤석열, 김동연 등 국민 기대를 받는 모든 분이 우리 당의 야권 단일 대선후보 경선 후보 등록을 하는 멋진 상상을 해본다이분들이 우리 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경쟁하고 제일 경쟁력 있는 대통령 후보를 다 같이 만들어가는 날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3위로 본선행을 결정지은 주호영 의원도 황교안-홍준표가 법치를, 유승민-김병준-김동연이 경제를, 김태호-안철수-원희룡이 미래성장동력을, 윤석열-최재형이 공정을 주제로 논쟁 토론한다면 어떨까. 가슴 뛰는 상상이라며 대통합위원회 설치를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윤석열-김동연-최재형’ 3인이 국민의힘으로 향할 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러브콜에 응하지 않고 있고, 김 전 부총리도 퇴임 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으나 대선도전설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최 원장은 정치입문 가능성이 세사람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10룡 대전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에 따라 야권 대권 주자들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 밖의 유력 주자들에 의해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주되 특정 주자를 위해 기다려줄 수는 없다당이 중심을 못 잡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기 위해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를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을 통해 당권을 장악한 뒤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자신에 유리한 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주된 골자다. 심지어 대선 후보 경선룰도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당권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은 우리 당에 계파가 없어진 지 오래됐다. 지금 유일하게 계파라고 할 수 있는 게 유승민계 하나밖에 없다유승민계는 실질적으로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하고 이준석 후보도 자기 꿈이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것이고 의원 여러 명이 모여 있지 않나. 그게 계파지 뭐가 계파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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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않는 윤석열, 김동연, 이준석 되면 유승민 부상?

반면,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은 야권 대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윤 전 총장과 안 대표 등의 국민의힘 합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대구고검 감사로 좌천돼 있을 때 인연을 강조했고, 안 대표와는 직접 통합 논의를 진행했다. 나 전 의원도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선 후배로 사이고, 최근에는 안 대표와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후보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대선 국면에서 당 대표와 대권 주자의 궁합은 상당히 중요하다이 후보의 돌풍에 윤 전 총장과 안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우 언론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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