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의원 [제공=김재원 전 의원]](/news/photo/202105/452194_369561_4522.jpg)
[일요서울ㅣ정재호 기자]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지난달 18일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나서 당의 중심을 잡고 집권전략을 수립하는데 이바지하려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검사 출신에 3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전략통’으로 평가받았다. 일요서울은 지난달 26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그의 최고위원 출마 이유를 물었다.
-“내년 대선, 문재인 정권과 싸워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
-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유는.
▲ 지난 20여 년간 국민의힘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지도부가 당의 운영을 전횡하는 것을 보고 여러 번 좌절감을 느꼈다. 내년 대선은 우리당이 문재인 정권과 싸워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그런데 다시 무능한 지도부가 들어설까 걱정돼 차라리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최고위원 후보자로서 의원님의 강점은.
▲ 제가 남들보다 뛰어난 특별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저는 우리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제가 맡을 일을 묵묵히 하며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 이해관계를 따져 본적이 없다. 그래서 정치적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제 운명이라 생각한다. 지금 저의 그런 자세와 태도가 내년 대선을 앞둔 우리당 새 지도부에 필요하다고 본다.
- 지난 재보선에서 2030의 표심이 선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 청년세대가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 다만 취업, 주택, 육아, 교육문제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다. 그러나 청년들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의사소통구조만 제대로 만들어도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층의 호응도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
-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청년 그룹의 선전이 독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 그간 우리당이 꼰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초선·청년 그룹이 선전하는 것을 보니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느낀다. 그만큼 우리당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앞으로 이들이 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본다.
- 민생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 부동산 문제다. 문재인 정권은 주택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임을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드러냈다. 정부가 해결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모두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틀어막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에 집을 많이 짓도록 해 주면 주택공급이 늘어서 가격도 떨어지고 불안심리도 낮아질 텐데 그 반대로 정책을 행하니 가수요가 생겨 집값이 더 올랐다. 특정 이념으로 무장된 자들이 부동산 정책을 주무르다보니 벌어진 일이다.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에 대한 의견은.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그동안 정치행보는 정당정치의 본류를 벗어났다. 안 대표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단순히 우리당과 합당해 범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목적이라면 개인적 욕심에 불과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가 분명하다면 그건 환영할 일이다.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은.
▲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재판에 의해 가혹한 형벌을 받고 구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하고 나서 그에 따른 정치적 이득을 봤다. 그런 이유로 문 대통령은 역사에 가해자로 기록될 것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들을 사면하는 것이 유일한 해원(解寃)의 방법일 것이다.
-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 우리 당에 몸담았던 어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 김기현 원내대표는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의원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적극 영입을 말씀하셨다. 우선순위에서 서로 부딪치는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 정치조직은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당장 우리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강해지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강하지 않는데 누구를 상대로 영입작업이 가능하겠나. 그리고 현실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하지 않으면 정권 탈환이 어렵다.
-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그리고 또 적극영입을 주장하셨는데 그를 국민의힘에 끌어들일 묘안이 있으신가.
▲ 윤 전 총장이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장애요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른바 당내 반발세력을 설득하는 노력도 그 중 하나다.
- 윤 전 총장의 제3지대·제3정당 가능성은 없나.
▲ 개인적으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제3정당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조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이상과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어떤 세력을 모아 정치를 함께 할 것인지 알려줄 수도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시작하고 국민과의 소통도 늘려나가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향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이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파괴력이 오히려 크다고 본다.
- 지금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 진심으로 집권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당장 내 눈앞 작은 이익에 매몰돼 대의를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 의원님께선 최근 비전 발표회에서 당의 개혁은 당원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하셨다.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 우리당의 당원이 당의 주인인데 지금까지 당권을 장악한 자들이 멋대로 전횡하며 당원을 천덕꾸러기로 만들었다. 당원은 당비나 내고 행사장에 와서 박수나 치는 ‘박수부대’로 전락시켰다. 그러니 당원들이 우리당에 환멸을 느끼고 당을 떠났다. 그래서 저는 당원들에게 당헌·당규에 규정된 권리를 되찾아주고 그들의 집단지성을 당의 운영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내년 대선승리가 유일하고 분명한 우리당의 목표가 돼야한다. 그런데 조금만 살만해지면 먼저 개인의 욕심부터 채우려 하니 그게 참 아쉽다. 또다시 국민을 실망시키는 국민의힘이 되지 않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
정재호 기자 sunseoul@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