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인용품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리얼돌 제품 [사진=뉴시스]](/news/photo/202106/452644_370084_1634.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던 ‘의정부 리얼돌 체험방’이 결국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 경찰-정부-지자체 합동 단속 예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7일 의정부시, 의정부 리얼돌 체험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논란이 된 의정부 리얼돌 체험방 업주는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업주는 7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간판도 내린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해당 업주가) 자진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업주는 비대위 측에도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지역 학부모‧시민 반발 최고조
앞서 지난달 25일 의정부에 위치한 한 상가에 리얼돌 체험방 간판이 내걸렸다. 지역에서 리얼돌 체험방이 들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학부모들은 커뮤니티에서 “주변에 키즈카페만 몇 곳인데. 하필 저기냐”, “저런 곳은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아이들이 지나다니면서 저런 간판을 보면 궁금해할 텐데 큰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비대위까지 구성해 해당 업장 영업 반대를 주장해 왔다. 특히 “의정부시에 리얼돌 체험방 영업을 중단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앞서 의정부시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굉장히 난처하다. 학교 시설로부터 200m 안에 있는 유해시설은 불법인데 (해당) 업장이 300m 정도에 있다. 불법이 아니므로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일요서울에 “솔직히 말하자면 (의정부) 시청처럼(간판 철거)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완 입법 마련’ 언제?
해당 업주의 폐업 결정으로 의정부 리얼돌 체험방 논란은 종식될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학원 인근에 있는 리얼돌 체험방에 대한 보완 입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논란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의정부 리얼돌 체험방 영업중지를 위해 비대위 법률자문도 하고 있는 이형섭 변호사(국민의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는 일요서울에 “입법안이 의원실마다 조금씩 방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건축법이나 주택법에 초점을 두기도 하고, 성매매 방지법을 확대 적용하거나 교육환경보호법을 현행 200m에서 300~400m로 강화하자는 의견 있다”며 “아직 한목소리로 모아지지 않고, 의원실마다 개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여성가족부, 지방자치단체와 다음 달 31일까지 리얼돌 체험방 온‧오프라인 광고와 용도‧시설 미변경 등 불법행위에 대해 합동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