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면으로부터의 뉴스-타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저자 알랭 드 보통|역자 최민우|출판사 문학동네
‘뉴스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매일매일 쏟아져나오는 뉴스와 가까이하자니 그 물량 공세 앞에 자칫 헤매기 쉽고, 떨어져 있자니 시대에 뒤처지지 않나 불안한 것이다. 뉴스와 일상적으로 만나면서도 거리를 두고 검토할 줄 아는 지성이 요청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지향점이다. 지은이는 정치 뉴스, 해외 뉴스, 경제 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등 각 분야로 구분해 뉴스의 역할에 관해 친절히 조명하고 있다. 언론 종사자는 물론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이라면 읽어야 할 지침서의 하나다.
첨단 미디어 시대의 언론은 어떤 사명을 지녀야 하는 것일까. 일상의 불안과 곤경을 날렵하게 파고드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첨단 미디어 시대의 언론은 어떤 사명을 지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 진술했다. 그는 이 책에서 뉴스를 소재로 우리 시대의 미디어를 둘러싼 풍경을 낱낱이 묘사하면서, 쇄도하는 뉴스와 이미지 들 속에서 좀더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뉴스를 수용하는 방법과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켜고 인터넷 포털과 SNS에 올라오는 새로운 소식을 검색한다. 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할 때도 중요한 업무회의 시간에도 틈만 나면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다. 수시로 뉴스를 검색하지 않으면 초조해질 정도로, 그렇게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뉴스에 중독됐다. 그런데 혹시 뉴스는 천천히, 그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판단력과 자기를 차분히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왜 뉴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뉴스는 아무런 사용설명서 없이 뉴스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법은 배워도 뉴스를 읽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예술작품을 보는 법은 배워도 매순간 홍수처럼 쏟아지는 뉴스 이미지를 읽어내는 법 또한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뉴스는 우리의 세계관을 창조하는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교육 매체이지 않을까. 뉴스는 우리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알려주고자 하며, 그러면서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대중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알랭 드 보통이 보기에 뉴스는 그만큼 대중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혁명가들이 그러하듯, 만약 당신이 한 나라의 정신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미술관, 교육부, 혹은 저명한 소설가의 집으로 향하는 대신, 정치체의 신경중추인 뉴스 본부로 곧장 탱크를 몰고 가”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타자와 진심으로 만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고 있다.
[M 추천 도서]
저자 김훈 / 출판사 문학동네
2001년 출간된 『칼의 노래』의 개정판으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시작할 무렵부터 임진왜란 중 장렬하게 전사하기까지의 삶을 당대의 국내외적 사건 속에서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소설 특유의 상상력으로 이순신 자신의 1인칭 서술을 일관되게 유지해 영웅 이순신의 드러나 있는 궤적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복원하여 현실성을 부여했다. 전투 전후의 심사와 혈육의 죽음에 대한 슬픔, 여인과의 통정과 정치와 권력의 폭력성에 대한 한 나라의 생사를 책임진 장군으로서의 고뇌 등을 드러내고 있다. 이책의 저자 이훈은 1948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한 소설가이자 자전거레이서다. 남겼던 책으로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선택과 옹호', '문학기행1, 2'(공저)'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강산무진' 등이 있다.
저자 수디르 벤카테시, 수디르 / 역자 문희경 / 출판사어크로스
[괴짜 사회학]저자인 수디르 벤카테시의 사회학 관련영역의 신작이다. 시카고 빈민가에 뛰어들어 10년간 갱단과 생활하며 연구했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 종사자들과 함께하며 기존의 사회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목격한다. 과거에는 계층과 지역의 경계 안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떠나 경계를 뛰어넘으며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부유하고(float) 있었다. 저자는 뉴욕에서 새롭게 맞닥뜨린 변화의 비밀을 풀 열쇠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지하경제에서 찾는다. 그리고 복잡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골목길과 빌딩 숲을 부유하며 이민자와 매춘부, 사교계 명사와 거리의 마약상들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한다. 저자의 연구회고록 방식으로 기술된 이 책에서 우리는 삶의 비루함과 숭고함이 공존하는 현장을, 변화에 맞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몸부림을, 부글부글 뒤끓고 있는 자본의 수도 뉴욕의 지하 세계의 현장과 그 미래의 편린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존 그린 지음 / 출판사 북폴리오
죽음에 가까운 두 아이가 전하는 보석 같은 이야기! 미국의 대표적인 젊은 스타 작가 존 그린의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반짝이는 유머와 아련한 눈물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는 과정에서 일생일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기 암환자인 16세 소녀 헤이즐. 의학 덕분에 시간을 벌긴 했지만 종양이 폐에 전이되어 늘 산소공급기를 상비해야 하는 처지다. 엄마의 권유로 암 환우 모임에 참가한 헤이즐은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를 만나 첫눈에 서로 빠져든다. 다른 또래와는 다르게 죽음에 가까운 두 아이는 “사람들은 나를 기억해 줄까? 우린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와 같은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질문에 관한 답을 함께 풀어간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재기 넘치는 대화들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편집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