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 600만 명 시대다.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100조 원을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올해 4월 기준 3700개가 넘는다. 이중에는 독특한 아이템 콘셉트로 시장을 리드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 브랜드 중에는 10년 넘게 생존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톡톡히 높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에버리치에프앤비가 운영 중인 ‘생생돈까스’다. 생생돈까스는 2014년 기준 부부와 여성 창업이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소자본창업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동섭 생생돈까스 대표의 경영전략 중 하나인 ‘소자본 창업의 기본을 지키자’에서 비롯됐다. 변 대표는 안정적인 외식창업을 위해 꾸준한 수요층이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 돈까스를 선택했다. 여기에 그는 신선한 식재료로 깨끗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경영신념을 반영했다. 업계 최초로 100% 국내산 냉장육만을 고집했다. 우수한 품질의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등 다양한 시스템 구축에도 신경을 썼다.

입점 전략도 독특하다. 매출 감소를 우려해 상권이 겹치지 않게 매장을 입점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장 형태로 집중적인 입점전략을 내세웠다. 맞춤형 매장 운영에 대해 변 대표는 “매장형ㆍ복합형ㆍ배달형 등 다양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권과 유동인구의 특성에 따라 지속적인 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명태찜’을 외식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론칭한 ‘맵꼬만명태찜’도 마찬가지. ‘맵꼬만명태찜’을 운영하는 해달F&C의 장치봉 대표는 모방 아이템이 난립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창조적 도전’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내고 있다.
맵꼬만명태찜은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최대 무기는 바닷바람에 말린 수분율 70%를 자랑하는 명태다. 까다로운 건조 방법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장 대표는 “고소한 명태와 콩나물, 특제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음식이 탄생했다.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의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플오션이 창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맵꼬만명태찜은 올해 1월부터 예비 창업자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창업을 결정할 수 있도록 체험창업프로그램도 도입했다.
국내 넘어 해외서도 인기
젤라또 열풍 몰고 온 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 역시 독특한 아이템 선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젤라또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94년. 불과 20여년 만에 아이스크림 시장을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 젤라또전문점을 시도한 브랜드는 카페띠아모다. 업계 최초 아이스크림 카페 콘셉트를 도입했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천연재료나 과즙으로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선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카페띠아모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검증받고 있다. 이미 중국, 필리핀 등 12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이외에도 허약한 몸을 회복해주는 보약의 효과가 있는 대표적 육류 중 하나는 오리다. 2010년을 전후해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앞서 국내 대표적인 오리바비큐전문점으로 떠오른 브랜드가 ‘옛골토성’이다.
오리뿐 아니라 삼겹살 등 다양한 바비큐 요리가 특징이다. 옛골토성하면 떠오르는 건 기와지붕의 정자 모형 3단 회전식 가마. 참나무향이 가득히 배어 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 국내 특허를 획득했는데 개발자는 권태균 대표다.
권 대표는 자수성가 인물이다. 그는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가맹점 주와 사랑의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홍명보 장학재단의 ‘오찬식’이 대표적. 장학재단의 축구 꿈나무들을 초청해 가맹점과 가맹본부에서 자율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을 전달한다.
도전해야 꿈을 현실로 만든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권 대표. 이를 위해 옛골토성 외에도 지난해 그릴&샤브에 이어 올해 화덕400을 론칭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제공에 나서고 있다.
트렌드의 달인 한동훈 대표는 두 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쿨럭’과 ‘꼬치구이전문점 꼬챙이’다. 쿨럭은 셀프 형태의 세계맥주전문점이 인기를 끌기 전인 2009년 론칭됐다. 올해에는 장수 브랜드인 꼬챙이를 소자본 창업 아이템인 꼬치구이전문점으로 리뉴얼했다. 이유는 고객의 욕구를 놓치지 않는 트렌드의 반영을 위한 한동훈 대표의 힘이다.
쿨럭의 특징은 고객에게는 세계맥주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창업자에게는 주방인건비를 절감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는 거다. 아울러 고객의 다양성을 확보할 요량으로 세계맥주뿐만 아니라 소주·사케도 판매하고 있다.
꼬챙이는 적자 리스크 0을 목표로 리뉴얼됐다. 고객수가 감소하고 주류의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부부창업이나 1인 창업자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 고객과 트렌드에 프랜차이즈의 성장동력이 있다는 한 대표의 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시장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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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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