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의 주가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패키지 인수가 결정된 우리투자증권은 당시 8000원대에서 최근 1만2000원대까지 가격이 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KDB대우증권은 지난 18일 우리투자증권의 구조조정 효과를 반영한 이익추정치 상향에 따른 주가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대우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은 밸류에이션으로 귀결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무엇보다도 대형주 중 가장 저렴할 뿐 아니라 합병을 계기로 비용절감이 이익 개선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합병 이후 지분율 상향의 필요성과 한국거래소(KRX) 지분 가치의 현실화 등을 고려하면 다운리스크가 낮다는 점은 유효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아웃퍼폼을 위해서는 손상차손 이슈 등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실적 개선이 나타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순손실 296억 원으로 5년 만의 적자를 맛봤다. 654억 원에 달하는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금 등 구조조정 비용이 상당부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해도 세전이익은 300억 원가량으로 타 상위사들에 비해 낮았다는 평가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라며 “구조조정 비용 외에도 손상차손 인식 등으로 상품운용 이익이 부진했고 판관비 및 기부금 증가 등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3분기부터는 이익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연간 400억 원가량의 판관비 감소가 본격화되고 채권운용이익 개선 폭도 클 것”이라며 “다만 시너지와 배당 정책 등에 대한 구체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매각 이후 영업 부문에서의 시너지와 배당성향의 상승 가능성이 높게 평가돼 왔다. 해당 시너지는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자산과 고객기반이 합병증권사의 상품판매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영업부문 시너지는 아직은 당위적인 기대이며 배당성향 역시 대형투자은행 육성과 상위사들로 하여금 자본활용도를 제고하라고 주문하는 정책 당국의 의지와 배치된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