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만나는 도시인의 24시간 '나비효과 24'
타인과 만나는 도시인의 24시간 '나비효과 24'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8-21 09:53
  • 승인 2014.08.21 09:53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연극 <나비효과 24>는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부문의 연출상 수상 및 춘천국제연극제 공식 참가 등을 통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이다.

극작가 김수미의 날카로운 시선과 연출가 이자순의 세련된 무대 형상화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었다. 2010년 처음 선보인 <나비효과 24>는 2014년 관객과 다시 만난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다시 한 번 투영해보고자 한다.

도시의 숨가쁘게 빠른 속도, 문명의 편리함, 자본의 위협 등,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면서, 서로 간의 소통은 점점 더 없어지고 있고, 오히려 외로움에 익숙해진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서툴게 되면서, 갈등은 심화되고, 이해와 배려는 없어지게 되고, 이것은 각종 사건 사고를 통해서 우리가 늘 접하게 되는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혼자가 익숙하다고 해도,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 계속해서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고,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비효과 24>는 타인과 나의 삶에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24시간 일상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기를, 서로의 고독과 아픔을 포용하는 소통을 바라는 나비의 날개 짓을 시작하고자 한다.

<나비효과 24>는 달리의 시계가 무대를 지배하고 있고, 인물들 사이로 걸어 다니는 의상들, 교차된 횡단보도를 부딪치며 가로지르는 인간의 질주, 도심 속의 노동, 정오의 휴식 등 도시인의 24시간 삶을 크로키 한다. 어둠 속에서 한숨처럼 뱉는 현대인의 언어 혼재를 통한 소통불능, 외로운 언어의 의미 등의 실험, 객석을 비추는 영상을 통해 어느새 관객도 무대 위에 존재하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열려있는 실험적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극단 소금창고가 제작한 <나비효과24>는 9월 4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8시, 토요일 4시ㆍ7시, 일요일ㆍ공휴일 4시다. 9월 8일과 15일은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25,000원이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