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걸 중성자탄에 비유하고 있다. 돌을 떼어 만든 뗀석기를 사용하던 구석기시대, 돌을 갈아 만든 간석기를 사용하던 신석기시대, 광석을 찾아 녹여 만든 청동기 시대, 청동기보다 더 단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오늘날의 철기시대까지 인류 문명 발달의 큰 변혁기라고들 하지만 스마트폰이야말로 그 다음 자리를 차지할 만큼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IT 저널리스트들은 웹 2.0 시대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무수히 쏟아져 나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얼마나 빨리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관건인데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파워 유저를 선정해 정보를 취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스마트폰이며 태블릿PC, 스마트TV에서 이노베이터나 얼리 어댑터는 지나갔고 갤럭시가 나오면서 매조리티로 넘어왔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PDA는 무용지물이 됐고 내비게이션이나 도어록, 출판업, 신문 따위 수많은 기업이 곤경에 처하게 됐다. MP3는 오디오 데이터의 압축기술로서, MPEG-1과 MPEG-2의 기능 사양 중 일부다. MP3는 ‘MPEG-1 Audio Layer-3'의 약자로 1995년 영상압축 표준인 MPEG기술 가운데 음성부분이 따로 떨어지면서 등장을 했다. MP3 파일을 듣게 해주던 MP3 플레이어 역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지금은 사라지는 추세다. MP3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편리성이 좋은 제품들이 나오게 돼 단순히 음악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시대의 급격한 변화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플렉서블 전자종이 영화 '해리포터'에서 움직이는 신문을 봤을 때 이것이 현실화 될 것이란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학생들은 교과서 대신 아이폰을 들고 다니며, 머지 않아 IT 기기들은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한때 기업의 신화였던 GE의 잭 웰치를 배우던 것처럼 이제 앱을 배울 각오를 해야한다. 지금은 소셜커머스 어플리케이션보다 자주 열게 되는 위메프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언제까지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만 반복하고 있을 것인가? 그 속담은 이것저것 여러 개를 하지 말고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라는 말로 풀이된다. 물론 장인(匠人)기술은 오랜 숙련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서는 변화에 따라 빠른 대응자와 느린 적용자 간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금세기 최고 부자였던 빌 게이츠는 “나는 힘센 강자도 아니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빌게이츠는 자기 발전형 변환의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다.변화를 적응하는 사람이 아닌 변화를 즐기는 사람.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반복해 오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상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땅에 익숙한 것에 휩쓸릴 필요가 없다. 주변의 압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자신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한 우물을 파라”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일을 선택해서 그것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우물만 파지 말고 넓게 머리 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과 거리가 있는 분야에도 일정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업가도 컴퓨터 전문가도, 가정주부도 한 우물을 파되 우물안 개구리는 되지 말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취미로 배운 서예를 지식 발굴이 아닌 맥(Mac)의 활자체 적용이라는 분야로 적용시키며 성공을 이끌었다. 주변의 변화의 속도에 걸맞게 변화해야 하고 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트렌드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시대를 앞서 내다 보는 선견적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다.
변화에 적응하는 속성과 관련한 카멜레온(Chameleon)을 아는가? 주변의 빛깔에 따라 몸 빛깔을 바꿀 수 있으며 양쪽 눈이 360도로 따로따로 움직이면서 주위를 경계하거나 먹이를 찾는, 머리는 크고 투구모양을 한 뿔 모양의 돌기가 난 긴 혀를 이용해 곤충을 재빨리 잡아먹는 파충류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특성을 빗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 변신하는 사람을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라고 불러왔다. 어떻게 보면 자연의 잔인한 속임수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속임수는 카멜레온의 먹이감이나 자신을 해치려는 동물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카멜레온으로서는 생존을 보장해주는 모든 장치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변화의 핵심을 알고 그러한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능력이 이제는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대다. 따라서 선견력과 적응력은 이 시대에 탁월성을 발휘하는 모든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특성이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새로운 각도에서 카멜레온을 봐야 할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감탄고토식 기회주의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유연성을 가지고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자로 볼 수도 있다.
사업가도, 조직의 구성원도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간사한 이기주의자의 적응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업이 어려움에 부딪혀서 시작하다가 쉽게 그만 둔다거나 안 되는 사업을 끝까지 고수하는 고정된 사고나 행동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하고 중요한 가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카멜레온의 보호색'에서 찾아내 키워야 할 것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속도를 중심으로 ‘빠른 자(The Faster)’와 ‘느린 자(The Slow)’로 구분한다면 환경변화에 빨리 적응하는 자는 살아 남을 수 있고 느린 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국가·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된다"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이 실감나는 때이다.
<김의식 교수>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