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내내 도마 올라, 소비자 신뢰 하락 불가피
연결기준 영업이익 35% 급감, 사측 억울함 호소
[일요서울 | 강휘호 기자]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를 둘러싼 구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터파크는 현재 티켓 빼돌리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벤트 당첨 조작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또 물품을 납품받아 직접 판매를 실시하면서 중소 납품 업체에 이른바 갑의 횡포를 부린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아울러 2분기 영업이익이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정도 감소하자 ‘소비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요서울]은 인터파크를 둘러싼 악재들을 하나씩 들여다봤다.
인터파크가 소비자들의 지적을 처음 받게 된 것은 티켓 빼돌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콘서트 티켓 예매를 단독 진행한 인터파크 측에서 티켓 부정 판매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인터파크티켓 측도 당시 “인피니트 콘서트 ‘그 해 여름2’ 팬클럽 선예매 기간 중 인터파크 개발담당 신입직원 한 명이 모니터링용 권한을 이용해 티켓을 구매한 후 재판매를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중고 사이트 등을 통해 표를 구하는 등 치열한 표구하기 전쟁을 치르던 가운데 내부 직원의 암표 거래가 밝혀진 것이다. 더욱이 당시 해당 사건의 적발은 암표 판매 과정에서 표를 사려던 팬들에 의해 이뤄져 파장이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아예 이벤트 자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흘렀다. 중복된 당첨자들이 많아 의심이 간다는 네티즌들이 있는가 하면 당첨 후 럭키백이 교체되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인터파크는 줄곧 럭키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럭키백 이벤트란 가방에 상품을 무작위로 담아 일정 금액에 판매하는 방식의 시크릿 이벤트다.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불한 금액보다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복불복’ 이벤트인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당첨자 중에서 동일 아이디를 가진 구매자들이 눈에 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들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구매자가 고가의 제품을 일정 기간별로 받아갔다고 말한다.
이를 전해들은 소비자들은 “한 번만 당첨되더라도 행운인데 그러한 행운이 일부 구매자들에게 몰리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소비자는 “럭키백 이벤트 참여에 성공하고 운좋게 내가 원하던 상품을 받게 돼 기분 좋게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중간에 내가 받기로 한 제품의 송장조회를 해보니 다른 사람에게 배송되고 있었다. 조작의 우려가 있어 보인다”라는 글도 게재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다시는 인터파크에서 물건을 사지 않겠다. 다른 소비자들도 조심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인터파크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꼬리 무는 논란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논란이 논란을 낳은 것처럼 협력업체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또 해당 갑의 횡포 논란은 KBS의 보도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인터파크가 물건을 납품받아 직접 판매하면서 팔리지 않은 제품을 납품업체가 다시 사가도록 해 물의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납품업체 직원들은 개인 아이디로 인터파크에 접속 골프채 4000만 원어치를 다시 구입하기도 했다.
인터파크의 요청을 받고 물건을 발주했는데 이를 인터파크 측이 돌연 거부하면서 고스란히 창고에 방치하게 됐다는 하소연도 알려졌다. 제품 매입을 비롯해 광고비 부담과발주 후 거부 등 여러 부분에서 잡음이 들린 형국이다.
논란의 꼬리 물기가 이쯤 되자 인터파크 2분기 실적과 주변 상황이 연결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3억14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소비자들의 신뢰 하락과 갑의 횡포가 부진으로 이어졌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인터파크는 각종 논란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지만 일부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티켓 빼돌리기 논란이 불거진 당시 인터파크티켓 측은 “현재 해당 직원에 대해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으며, 징계 예정를 내릴 예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내부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진행할 것을 약속하겠다. 이번 일로 팬 여러분과 소속사, 공연 기획사에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한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 조작과 관련해선 “자체 시스템을 통해 무엇보다 공정하게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내부 조사를 해본 결과 직원과 관련된 어떠한 사항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중복 당첨은 그야말로 단순한 중복일 뿐, 조작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공정함을 알리기 위해 아이디 일부를 공개하는 것이다. 우리가 당당하지 않다면 왜 일부러 공개를 하겠냐. 당첨된 회원을 제외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상품이 바뀌었다는 소비자의 주장엔 “시스템 상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소비자가 회사를 상대로 항의를 하지 않았겠냐”면서 “만약 해당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항의를 한다면 조사해보겠지만, 아직까지 상품이 중간에 바뀌었다는 항의는 들어온 바 없다”고 답변했다.
갑의 횡포와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는데 “광고비나 반품 건은 계약조건에 명시돼 있다”면서 “발주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부분도 정식발주가 아닌 검토단계에서 협력업체가 자체적으로 발주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의사소통의 문제였는데 또 이를 일부 인터파크가 매입하기로 했다”고 대응했다.
마지막으로는 “일부 언론에서 너무 한쪽 이야기만 듣고 보도를 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따지고 보면 우리가 갑의 위치라는 것을 안다. 그렇다보니 협력업체 쪽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협력업체와도 잘 이야기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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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