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사건 여파…화류계 성매매 풍조대거 탈바꿈중
이른바 ‘2:1’ 전성시대다. ‘2:1’이란 조건만남은 물론 출장 안마, 룸살롱 등 각종 유흥 및 성매매 시에 한 명의 남자가 두 명의 여성을 상대하는 것을 말한다. 자극적인 성행위를 원하는 남성들을 위한 ‘새로운 트렌드’이자 보다 황홀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끔 하려는 성매매 여성들 나름대로의 ‘마케팅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성매매특별법 이후에 더욱 더 은밀해진 성매매 시장의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은밀해지는 만큼, 더욱 더 자극적인 서비스가 횡행하고 있는 것이다. ‘2:1’이라는 말로 상징되는 요즘 시대의 성매매 행태를 집중 취재했다.
인터넷 만남 사이트를 통해 가끔씩 ‘조건만남’을 한다는 직장인 K씨. 그는 최근에도 조건 만남을 하기 위해 채팅을 하던 중에 꽤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상대 여성은 20대 중반의 여대생. 그녀는 자기 친구랑 함께 2:1로 만남을 가진 후 즐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했다고.
인터넷 만남 사이트 통해 보편화
K씨는 이제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기에 선뜻 응했다고. 어릴 적 접한 포르노의 야릇한 환상 탓인지 2:1이라고 해서 괜히 묘한 흥분이 되어 앞뒤 가리지 않고 응했다는 것.
그녀들 또한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나쁜 짓을 하게 되니 죄책감도 덜하고, 낯선 남자와 달랑 혼자 있으면서 겪게 되는 불안감을 덜 수 있어 얼마 전부터 두 명이 함께 상대를 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돈은 2배로 들기는 하지만 2:1로 하는 경험은 생각보다는 황홀했고 충격적이었다.
처음 술을 한잔 할 때부터 마치 나 스스로가 왕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고 성행위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조건만남을 두 번할 것을 한번으로 줄이더라도 이제는 계속 2:1로 할 생각이다.” 자영업자 L씨는 인터넷 포르노 마니아다. 그는 인터넷에 자주 나오는 2:1의 성관계를 선망해 섹스파트너를 연결시켜주는 사이트에 가입해 상대를 찾던 중, 마침 2:1을 제안하는 여성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L씨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오히려 여자들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녀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1에서는 여자들이 더 적극적
실제 최근에는 한국 포르노 중에서도 2:1,혹은 3:1의 자극적인 관계를 주요 소재로 하는 동영상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가장 근래에는 20대 초반의 여성 세 명과 한명의 남성이 적나라하게 성관계를 갖는 장면의 동영상들이 ‘섹티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
내용을 보면 오히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섹스를 즐기고 있으며 또한 자신들이 그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2:1 트렌드’는 비단 조건만남에서만 행해지는 건 아니다.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출장 마사지 업계에서도 이런 2:1은 이제 ‘보편화’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출장 안마를 즐긴다는 직장인 J씨는 “두 명이 동시에 내 몸을 주무르고 함께 섹스를 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 중의 하나 아니겠냐”며 “두 명의 여자와 동시에 번갈아 가면서 섹스를 한다는 건 정말 새로운 자유로움이다”라고 말한다.
실제 취재진은 강남의 유흥업소주변에 주차된 차량 유리창에 끼워져 있는 전단지를 통해 입수한 출장 마사지걸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해보았다. 자신을 20대 후반의 안마업소 출신 여성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2:1은 언제든지 가능하고 원하면 3:1도 할 수 있다”며 “모텔을 정한 다음에 전화만 주면 30분 내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요즘은 출장 마사지에서도 코스프레가 가능하다”며 “어떤 복장을 원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출장 마사지 업계에서의 ‘코스프레’란 여성이 특정한 형태의 제복을 입은 뒤 그로 인해 남성의 흥분을 유도하고 성행위를 갖는 것을 말한다.
출장마사지도 남성이 원하는 대로
특이한 사실은 출장 마사지걸 중에서는 스스로 2:1만을 원하는 여성이 있기도 하다. ‘이는 유영철 사건’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 혼자 성매매를 나갔을 경우 어떠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두 명이 함께 가려고 하는 심리가 크다는 것이다. 룸살롱에서도 남자 손님 한명에 두 명의 도우미를 앉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졌다. 서울 선릉역인근의 룸살롱 ‘키스’의 구영탄부장은 “예전에는 남자 손님이 한명이 오면 특별히 묻지도 않고 당연히 한명의 여성을 들여보냈다면 요즘은 한명을 앉힐까 두 명을 앉힐까 물어봐야 하는 수준”이라며 “그만큼 2:1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하드코어 룸살롱의 경우 거의 반나체 수준으로만 걸친 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명의 여자를 동시에 ‘끼고 마시는’ 이른바 ‘황제서비스’를 누리려는 남성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룸살롱 벅시의 장태주 상무는 “어떤 남성의 경우 1:1은 거의 하지 않고 2:1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손님들은 마치 룸살롱에서 자신이 권력자나 되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서비스만 살아 남는다?
자극적인 서비스만이 살아남아 안마업소에서도 이 같은 2:1이나 3:1은 최근 가장 유행하는 이벤트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자극적인 서비스를 해주는 안마업소에서 이보다 더욱 강렬한 자극을 주기 위해서 2:1, 3:1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
장안동의 ㅊ안마업소의 실장은 “사실 안마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은 이미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며 “그러한 여자들 두 명이 동시에 서비스해줄 때는 정말이지 ‘지상 최고의 서비스’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2:1, 혹은 3:1 서비스는 점차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성문화와 연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유흥정보사이트 ‘pandora21’의 열혈회원인 닉네임 ‘사이버 러버’는 “나이가 어릴수록 성에 대한 금기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 사회의 성문화는 보다 자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남자들의 욕망을 시간이 갈수록 더 진한 것으로 자극시켜줘야 살아남는다고 판단한 업소들의 경쟁 역시 갈수록 심해져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2:1 조건 만남녀 채팅 인터뷰
“우리도 자극적인 것이 좋다”
취재진은 조건만남을 원하는 것처럼 가장해서 한 인터넷 사이트의 조건만남녀와 채팅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20대 초반의 미용사로 소개한 그녀는 자신의 고등학교 친구랑 2:1을 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요즘엔 2:1도 유행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할 수 있나.
▲ 물론이다. 2~3번 정도 해봤다. 고등학교 친구가 있는데 정말 나보다도 몸매가 좋고 더 예쁘다. 비용은 좀 들긴 하겠지만,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거다. 다른 남자들도 모두 만족했다.
- 여자들도 즐기는가.
▲ 우리도 자극을 원한다. 여자 입장에서도 한번 2:1로 해보니까 기분도 야릇하고 색다르다. 이제는 남자 한명하고 그냥 하는 게 별로 재미없어졌다.
-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 특별한 서비스라도 있나.
▲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데, 샤워도 같이하고 우리 둘이서 동시에 한 사람을 자극하니까 남자들은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 혹시 3:1로도 해봤나.
▲ 그렇게 3:1로 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듣긴했지만 직접 해보지는 않았다. 남자들도 원하는 것 같기는 한데 비용 때문에 좀 망설이는 것 같기도 하다. 3:1로 원하면 친구 한명을 더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 <준>
서준/프리랜서 www.dcinside.com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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