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의 두 얼굴》의 저자 김태훈,
10년간의 ‘팩트탐사집필’로 새로운 진실을 밝히다!
저자 김태훈 지음 / 출판사 일상이상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는 위기에서 빛나는 영웅을 찾는다. 그 영웅의 면모를 본보기로 삼아 현재의 고난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최근 우리 국민은 경기 불황과 재난 사고 등으로 눈물 흘릴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사회 지도층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세치 혀로 가뜩이나 아픈 가슴에 못질만 해댄다. 그래서 그들과 달라도 많이 달랐던,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았던 이순신을 찾게 한다.
이 책은 KBS ‘TV 책을 말하다’, 네이버 ‘오늘의 책’, 동아일보 ‘흥미진진한 역사 읽기 30선’, 부산시교육청 선정도서인 《이순신의 두 얼굴》을 10년 만에 새롭게 보완한 것이다.
전작 《이순신의 두 얼굴》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했다. 저자는 이순신도 때때로 잘못을 범한 ‘인간’이라는 가정 아래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솔직담백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7년전쟁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이순신이 어떠한 상황에 놓였는지를 객관적으로 짚어내고자 했다. 더 나아가 동서양 고금의 전쟁사를 동원해 이순신의 해전과 비교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 책은 시작은 평범했지만 비범하게 역사 앞으로 나아간 위인, 이순신의 참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위기극복의 묘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 왜 이순신을 찾아야 하는가?
7년전쟁 당시의 상황은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집권층의 안일한 대처로 전쟁이 발발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막상 전쟁이 발발하자 선조를 비롯한 조선의 집권층은 백성을 저버리고 자신들의 안위를 살피는 데만 급급했다. 뒤늦게 명나라가 참전했지만 전시작전권을 잃은 조선은 한없이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이순신은 연전연패하던 전쟁의 판도를 한산해전 한판으로 일시에 뒤바꾸었고, 둔전을 설치하여 군비를 확충하는 한편 민초의 안전까지 확보했다. 그 와중에 결코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을, 3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돌연한 실각이 터졌다. 이순신의 실각은 개인 이순신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고 조선 전체의 비극으로 확대되었다. 이순신의 대역으로 원균이 이끈 수군이 칠천량해전에서 패하자 조선에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다로 다시 돌아온 이순신은 단지 13척으로 130여 척의 적선을 상대해야 했던 불가능의 전투 명량해전에서 기적의 승리를 일구어냈다. 이순신은 궤멸당한 조선 수군을 재건했고, 그 저력은 최후의 결전 노량해전에서 도망가는 적을 가로막고 피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
7년전쟁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이순신이 어떻게 평범한 인물에서 비범한 인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다룬 책이며《이순신의 두 얼굴》을 펴낸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은 아직도 초라해 보일 때가 많다.
[M 추천 도서]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저자 고은 / 출판사 실천문학사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국가 안전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엄마저 냉혹한 자본의 권력 앞에 무참히 파괴되었음을 보여주었다. 고은 외 68인의 시인들이 그 분노와 슬픔, 그리고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를 건넨다.
온 국민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사고 수습이나 대책은 요원하다. 지난 6월 2일 문학인들은 시국 선언을 통해 정부의 자격을 묻고 권력의 폭력을 고발했다. 그리고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출간하며 문학의 윤리로 권력과 싸우고, 문학의 자유로 절망을 헤쳐나가고자 다짐한다.
이 책의 작가 인세 전액과 출판사 수익금 10%는 아름다운재단 ‘기억 0416 캠페인’에 기부되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끌림
저자 이병률 / 출판사 달
여행을 하면서 만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끌림>은 시인이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구성작가였던 이병률이 1994년부터 2005년 초까지 50여 개국, 200여 나라를 돌며 남긴 순간순간의 기록이다. 여행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나 감상 대신 '떠남' 자체의 흔적을 투명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또한 목차도 없고, 페이지도 매겨져 있지 않다. 그냥 스르륵 펼쳐보다가 맘에 드는 장에 멈추면 그곳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맨 뒷장부터 거꾸로 읽어나가도 좋다. 여행자의 가슴에 남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기억들을 담고있는 이책은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홀연히 떠나는 여행과도 같은 책이다.
뚜렷한 목적이나 계산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길 위에 머물면서 저자는 스물아홉에서 서른아홉이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미국, 모로코, 페루, 인도, 네팔 등을 여행하며 눈에 담은 풍경들을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자
저자 프리모 레비역자 / 역자 이소영 / 출판사 돌베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생애 마지막 작품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레비가 수용소에서 풀려난 지 40년,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책으로, 아우슈비츠 경험을 바탕으로 나치의 폭력성과 수용소 현상을 분석한 탁월한 에세이다. 수용소의 피해자가 40년이 흘러 관찰자의 입장에서 인간의 위기를 치밀하가게 분석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이 책의 저자 프리모 레비는 1987년에 토리노의 자택에서 끝나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사실상 유서에 해당하는 이 책은 40여 년에 걸친 그의 사상적 고투가 알알이 맺혀 있다. 본서에는 강제수용소 체험에 대한 매우 투철한 고찰, 인간 존재에 대한 한 점의 타협도 없는 인식이 관통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끝 모를 깊은 절망감이 배어 있다. 이 책은 프리모 레비 문학의 도달점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되돌아가야 할 사상적 좌표축이라고 할 수 있다.
편집팀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