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 않은 남성들에게 성매매 업소의 출입은 신경 쓰이는 일이다. 물론 성매매가 하고 싶어 업소를 찾기는 하지만, 막상 출입 시 주변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고를 하지는 않겠지만, 어쩔 수 없이 늘 눈치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한 남성의 이야기다.
“성매매란 기본적으로 비도덕적인 것 아닌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는 것도 사실이고. 성매매 업소에 출입할 때마다 그런 찜찜한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런 것들이 없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입장하고 쾌적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러한 만약 실제 성매매 업소가 겉으로는 성매매 업소로 안보이면 어떨까? 아마도 다수의 남성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출입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첫 번째 요구에 의해 탄생한 것이 바로 위장 성매매 업소다. 겉으로는 그냥 멀쩡한 호프집, 혹은 왁싱 업소로 위장하고 있으니 주변 에선 알 리가 없고, 업소 이용 당사자들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제 최근에는 호프집에서도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호프집에서 성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매매 업소에서 맥주를 파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업주들은 일단 손님들이 부담없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외형을 호프집으로 꾸며 놓았다. 어차피 실내를 호프집으로 해놔도 결국 성매매는 방 하나면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실내를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술을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자 생각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술과 여자’라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에도 충분한 일이다.
특히 호프집에는 여자들이 마치 손님인냥, 혹은 서빙을 하는 아가씨인냥 남성들과 접촉한다. 그녀들이 성매매 여성이라고 아는 남성들은 우선 느긋하게 맥주 한잔을 즐기면서 흥분되는 섹스를 상상할 것이고, 혹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남성들이라도 유혹하기엔 충분하다. 업주가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한마디 말만 던져도 남성들은 OK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호프집 성매매는 여러 가지 이점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 호프집이기 때문에 단속의 가능성은 현저히 줄고, 손님들은 출입하기 편할 뿐 아니라 ‘술과 여자’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매매 호프집’에 가봤다는 한 직장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 수 있었다.
“그곳은 기존 성매매 업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는 호프집에 많이 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과 즉석에서 섹스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바로 그러한 성적 판타지가 충분히 채워진다. 섹시하고 피부가 하얀 20대 여성들은 아닐지 몰라도 30대의 섹스를 밝히는 여성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술을 먹고 서빙을 하는 여자와 섹스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성매매 호프집은 아주 기가 막힌 콘셉트이다. 이런 곳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격까지 저렴해 더욱 인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기타 일반 성매매 업소보다 약 30% 저렴하다. 하지만 맥주와 안주를 함께 팔고 있기 때문에 업주로서는 완전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맥주를 마시는 경우에는 대부분 혼자 오기 보다는 2~3명의 남성들이 함께 오기 때문에 이른바 ‘묶음 성매매 판매’도 가능하다. 한 명이 성매매를 하기 보다 동시에 2~3명이 함께 하면 수익률은 그만큼 훨씬 좋아진다.
왁싱방도 비슷한 개념이다. 최근 남성들도 미용에 신경 쓰면서 왁싱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서비스와 함께 성매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실 왁싱이라는 것 자체가 피부를 만지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봤을 때 남성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는 것이 사실. 그런 점에서 왁싱을 통해 남성을 자극하고 연이어 성매매를 하는 것은 매우 잘 짜여진 구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왁싱방에서 서비스를 경험해봤다는 남성의 말을 들어보자.
제모 후 자연스러운 매춘
“나는 종종 왁싱을 받는다. 최근 한 유흥 사이트를 통해 왁싱방과 성매매가 결합이 된 업소를 알게 됐고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방문을 했고 적지 않은 만족을 했다. 우선 성매매 여성이 어디서 배웠는지는 몰라도 왁싱을 아주 잘했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성매매 서비스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원래부터 왁싱을 잘하는 성매매 여성이 있었고, 그 덕분에 그러한 컨셉이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다가 주변에서는 왁싱방이라고 하니 전혀 의심을 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래서 업소에 들어갈 때에도 당당할 수 있었고 나올 때도 불쾌감이 없었다.”
이른바 ‘위장 성매매 업소’는 어떤 면에서 봤을 때 단순히 성매매 업소임을 숨기기 위한 전략만은 아닐 수도 있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남성들의 욕구에 맞춰 성매매 업소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마케팅 방법에도 ‘1+1’이라는 것도 있듯이, 이제 성매매도 호프집에 가면 성매매를 하고, 왁싱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등 다양한 남성들의 숨어있는 욕구를 만족시켜주려고 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한 성매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위장 성매매라는 이러한 트렌드를 단순히 ‘위장’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서 보면 전혀 색다른 면이 보이게 된다. 그것은 성매매 업소들이 또 한 번 크게 진화했다는 이야기다.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매매 이외의 욕구와 성매매에 대한 욕구를 결합시켰다. 이렇게 되면 성매매의 영역 또한 무한정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호프집에서만 성매매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소주방에서도 할 수 있고 카페에서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의 원조가 바로 안마업소 성매매다. 안마도 하고 성매매도 하는 것이 1+1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안마에 멈추지 않고 본격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변태업소를 막지 못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성매매가 이루어지지 말라는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이다.”
실제로 이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눈이나 단지 경찰의 눈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법당국은 이러한 업소들의 심각성을 애초에 간파하고 하루 빨리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