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고풍 기생 문화에 풍류넘치는 분위기 인기
북고풍 기생 문화에 풍류넘치는 분위기 인기
  • 서준 프리랜서(www.dcinside.com 뉴스팀) 
  • 입력 2006-08-02 09:00
  • 승인 2006.08.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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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요정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일반 룸살롱이나 하드코어에 지친 남성들이 보다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의 술자리를 위해서 요정을 찾고 있는 것. 최근 요정은 과거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당당한 유흥접대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과거의 다소 음습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젠 고급 한식당과 같은 퍼블릭 개념의 룸 정도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정에서 접대하는 도우미들 중 대학생들이나 오피스걸 같은 투잡족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많은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반 유흥업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지적인 멋과 풋풋한 민간인과의 ‘애인모드’까지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요정은 많은 이들에게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다. 듣기는 들어도 직접 가보지를 못했으니 그 실상을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대부분의 남자들은 70년대의 ‘요정정치’의 일면과 예전 ‘방석집’의 이미지를 섞어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서울> 취재진이 요정의 모든 것을 직접 취재했다.


최근 대학교의 방학과 함께 요정을 더욱 선호하는 남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여대생들이 이곳 요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남성들로서는 ‘초이스’의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서울의 요정은 하루 한 두 팀의 ‘테이블’을 마치곤 퇴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벽녘까지 가게에 있어야하는 ‘룸’과 다르고, 과도한 스킨십이 없고 매너를 지키는 손님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여대생들이 선호하는 아르바이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요정이 일반 룸살롱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일까.

여학생 아르바이트 ‘선호’

일단 요정은 그 외관과 인테리어부터 일반 룸살롱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전통 한옥집을 개조해 고풍스럽고 풍류 넘치는 분위기가 한껏 넘쳐난다. 널찍한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요정의 특징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술과 안주의 무한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시스템이다. 1인당 30여만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40~50여 가지의 한정식과 시중에서 유통되는 양주가 손님이 원하는 만큼 무한정 리필(?)된다 그렇다고 식사와 안주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안주의 경우 최고급 요리사들이 직접 주방에서 만들어서 내오며 술의 종류라면 여느 룸살롱보다 더욱 많은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식도락의 천국이자 산해진미가 넘쳐나는 곳이 또한 이곳 요정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다른 일반 술집처럼 이곳저곳을 옮기면서 2차, 3차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배가 출출한 6~7시경부터 요정에 앉아서 맛있는 요리와 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접대시에 자리를 자꾸 옮기게 되면 이야기가 끊기게 되고 원했던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즈니스에도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정에서는 식사와 술, 여성 도우미와의 여흥이 모두 한곳에서 해결되는 ‘원스톱’ 시스템이기 때문에 접대를 하는 사람이나 접대를 받는 사람이나 모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술이 있는 곳에 빠질 수 없는 여성 도우미들의 경우 또 다른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일단 단아하고 섬세한 외모를 가진 여성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손님들을 접대한다. 외국인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구사할 뿐 아니라 매너와 마음가짐에서도 여느 유흥주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외국인 바이어와 이곳에 올 경우 한복을 입은 아가씨들의 모습 자체가 곧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식사와 술, 여흥까지 ‘원스톱시스템’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미를 알린다는 점에서는 마치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된 듯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도우미 아가씨들의 ‘수준’이 높다고 그녀들이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교육 수준이 높은 만큼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손님들에게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곳에서는 과도한 노출 등은 없지만 보다 포근하고 애정 어린 ‘애인모드’가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요정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모 벤처기업 사장인 이모씨는 “요정 최대의 장점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단아한 모습의 아가씨들이 정성스럽게 해주는 각종 서비스”라며 “심지어 팔짱을 끼고 가벼운 신체 접촉을 해주는 그녀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특히 손님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억지로 술을 먹을 필요도 없고, 또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과도한 신체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고 따라서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애인이 부럽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다.

아가씨들의 나이는 대개 20대 중반 정도. 대학교 고학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연배가 있으신 오래된 단골들도 많이 계시니 30대중반의 도우미가 ‘에이스’대우를 받는 것도 룸과 다른 요정만의 풍경이긴 하다. 이들 오랜 손님과 함께 세월을 보내온 60대의 현업 영업실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도 하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가끔씩 요정을 찾는다는 최모씨는 “요정이라고 스킨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서로에게 필이 꽂히고 마음이 통한 룸살롱 보다 정성스러운 스킨십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필’ 꽃히면 ‘애인모드’로 전환

일반적으로 요정에서는 창을 부르고 북을 치는 등 ‘전통 놀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게 되면 멋진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기는 하지만 일반 한국 남성들의 경우에는 잠깐의 눈요기만 제공할 뿐 모든 걸 전통 놀이로 ‘떼우지는’ 않는다고. 또한 이곳에는 나이 많은 중장년층의 남성들이 많이 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3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의 남성들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한다.

술과 안주가 무한정 제공되는 만큼 일인당 드는 비용도 그만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예를 들어 룸살롱의 경우 접대를 위해 4인이 방문했을 경우, 적당량의 양주와 음료, 맥주 등을 합친 가격은 대략 200여만원. 여기에 밴드 이용료, 도우미 봉사료 등 나머지 금액까지 모두 합치게 되면 250만원이 훨씬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요정의 경우에는 150만원 정도면 이 모든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되고 나아가 술과 안주가 무한정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손님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할 수 있다.

주당들의 묘한 호기심이 상존하는 한, 요정의 인기는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옥과 한복’이라는 추억어린 복고풍의 코드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술과 안주의 무한정 제공’이라는 놀라운 시스템, 또한 품격 높은 여성 도우미들의 서비스가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급 룸살롱보다 저렴한 술값으로 인해 앞으로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유흥업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영난 등으로 인해 서울시내엔 서너 개의 요정만이 밤마다 대청마루에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 <다보> 김소영 사장 인터뷰 “요리와 매너 최상…손님 모두 VIP”

강남역 우성아파트 사거리에 위치한 정통 요정 <다보>는 강남에 위치한 여러 요정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이곳은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는 소문이 자자하면서 요정을 찾는 이들의 명소가 되고 있는 것.
다음은 <다보> 김소영 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강남 요정 중에서도 <다보>가 최고의 인기 업소로 손꼽이고 있다. 그 비결은.
▲ 강남역 인근에 자리잡은 지리적인 여건 탓인 듯하다. 도심한복판에 이렇게 한옥집이 있다는 것에서 호평을 받는 것 같다. 또 <다보>를 찾는 분들은 나에겐 모두 최고의 VIP이다. 자주 오셨던 손님이든 단 한번만 오시는 손님이든 마찬가지다. 할 수 있는 최고의 세심한 배려로 손님 한분 한분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나의 할 일이다. 혼자 살면서 오시는 손님들 말고는 별달리 신경 쓸 사람이 없어 조금 더 챙겨드리는 점이 곱게 보여서 그런 것 같다.

- <다보>만의 장점이 있다면.
▲ 일단 최고급 요리의 맛을 꼽을 수 있다. 전직 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사를 영입했기 때문에 그 어떤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손님들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아가씨들의 서비스 마인드와 매너도 최고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별도로 매너 교육을 시킬 정도로 아가씨들의 마인들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이곳을 찾는 외국 손님들을 위해서 국제 매너에 대한 소양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 이곳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손님들이 염두에 두어야할 사항은.
▲ 아무래도 아가씨들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갖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 유흥업 종사자가 아닌 대학생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써주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면 아마도 그녀들도 손님들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해 줄 것이다. 풋풋한 애인모드의 친절한 태도는 바로 손님들의 매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

서준 프리랜서(www.dcinside.com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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