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배우 송윤아가 6년 만에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윤아는 지난 2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마마’에서 시한부 삶을선고받은 미혼모로 분했다. 이 작품은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미혼모가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송윤아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처음 맡게 된 작품이라 내 인생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결혼 후 아이 엄마가 되니 연기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어도 마음 표현만큼은 진정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배우로 복귀한 송윤아가 어떤 연기로 안방극장을 감동시킬지 기대해본다.
# 송윤아는 왜 '불륜녀' 이미지를 얻게 됐나
송윤아는 1990년대 청순한 이미지와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95년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 참여해 금상 등 3관왕을 수상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송윤아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드라마 ‘미스터Q(1998)'를 통해서다.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이미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왕초(1999)’, ‘호텔리어(2001)’ 등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스크린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 송윤아는 영화 ‘광복절 특사(2002)’로 그 해 청룡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춘사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동안의 지적인 이미지에 반하게 망가지는 연기를 서슴없이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송윤아는 단정한 이미지로 한동안 ‘최고의 신부감’, ‘최고의 며느리감’으로 꼽히며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지처럼 차분한 진행 실력으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MBC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송윤아의 이미지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5월 설경구와의 결혼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송윤아는 결혼 발표 20일 후 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영화 ‘광복절 특사’를 통해 만났다. 영화 촬영 이후 그는 당시 유부남이었던 설경구와 스캔들에 휘말렸다. 스캔들을 극구 부인하던 송윤아는 2006년 영화 ‘사랑을 놓치다’를 통해 설경구와 다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 작품 이후 또 다시 스캔들에 휘말렸다.
스캔들을 끝까지 부인하던 두 사람이 깜짝 결혼발표를 하자 ‘불륜커플’이라며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송윤아와 결혼 전부터 설경구는 전 부인과 4년간의 별거 이후 합의 이혼을 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설경구는 젊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연극하던 시절의 가난했던 자신을 뒷바라지했던 조강지처를 버렸다는 비난여론에 시달렸다.
더욱이 설경구의 깔끔하지 못한 이혼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또 설경구의 전 부인이 배우 안내상의 여동생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가속화됐다. 영화제에서 송윤아가 안내상을 고의적으로 피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소문을 진실로 믿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송윤아에게는 가정을 파탄 낸 ‘불륜녀’라는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한번 나빠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불륜녀’라며 대중의 싸늘한 외면을 받은 송윤아는 드라마 ‘온에어(2008)’이후 6년간 공중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혼 이후 영화 ‘시크릿(2009)’과 ‘웨딩드레스(2010)’에 출연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케이블 방송인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2011)’에서 심사위원을, ‘푸드 에세이(2011)’의 MC를 맡았지만 역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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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