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무더위도, 흩날리는 빗줄기도 막지 못한 그들의 열정
찌는듯한 무더위도, 흩날리는 빗줄기도 막지 못한 그들의 열정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8-08 18:05
  • 승인 2014.08.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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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역사 가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한국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

▲ 201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제공-PRM>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도, 온몸이 땀에 젖게 만들던 더위도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특히 락 음악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벗어나듯 이번 공연은 감성을 앞세운 밴드와 여성관객들의 참여가 빛났던 하나의 문화축제였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송도 달빛 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역대 최다 관객의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3일간 열린 락 페스티벌에서는 밴드의 고함소리와 화려한 연출,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음악에 화답하듯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연 첫날인 지난 1일. 국내 유명 밴드인 피아와 여심을 흔드는 음악을 선보인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날 헤드라이너로 나온 이승환은 화려한 볼거리와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음악을 선보이며 화려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 201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제공-PRM>

그리고 공연 2일차에는 영국의 브릿팝을 대표하는 카사비안을 대표로 이디오테잎, 더 호러스, 페퍼톤스, 장미여관 등 감성적인 선율을 선보이는 밴드가 자신들의 개성있는 음악을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날 2년만에 공연을 선보인 국내 헤비메탈의 대표주자 크래쉬는 폭발적인 사운드를 내뿜으며 국내 락음악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반갑다 미친인간들아. 너희가 그리웠다”라고 말한 안흥찬의 멘트는 그동안 헤비메탈을 그리워한 밴드와 팬들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흩날리는 물줄기를 맞으며 서로 몸을 부딪히며 한 낮의 열정을 폭발시켰다.

공연 마지막 날인 3일, 국내 팬들에게 어느덧 익숙한 밴드인 트래비스는 그 명성에 걸맞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트래비스는 앙코르를 포함해 두시간 가까이 공연을 펼쳤다.

특히 관객들은 트래비스의 공연에 화답하듯 함께 합창을 이어갔으며, 클로저가 흐를 때 관객들은 어김없이 무대 위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환호를 이어갔다. 그리고 트래비스의 리더 프랜 힐리는 한국관객들의 사랑에 화답하는 웃음을 지으며 화려한 페스티벌의 막을 내렸다.

한편 마지막 날 영국의 밴드 스타세일러와 불독맨션, 그리고 장필순, 조동희 오소영이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함께하며 펜타포트의 명성을 드높였다.

▲ 201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제공-PRM>

한편 올해 9회째를 맞이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는 강한 사운드와 공격적인 모습을 대변하는 락음악의 변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하 듯 감성적인 사운드를 연출하는 영국밴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관객들의 트렌드 변화를 대변하듯 남성보다 여성관객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높았다는 특징을 보였다.

아울러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인연을 이어주기 위한 썸존과 작업환영이라는 스티커, 결코 비싸지 않은 먹거리와 즐길거리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국내에서 가장 장수한 페스티벌이라는 내공을 어김없이 증명하는 자리였다.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지원은 축소됐지만 탄탄한 밴드 라인업과 관객들의 호응, 그리고 국내 락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기획능력은 대기업의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도 훌륭한 페스티벌을 열 수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9년 락 음악의 부흥을 위해 열린, 하지만 아쉽게 막을 내린 트라이포트 락페스티벌이 열린지 15년이 지난 지금 인천은 락 매니아들의 성지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 10회를 맞이하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기대되는 것은 지난 9회의 공연을 거치며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락음악의 축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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