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주는 코스피 지수가 2020P 벽을 깨고 마침내 2100P대 안착을 위한 시도를 하면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상승흐름은 거의 전적으로 외국인의 지지에 힘입은 것인데 외국인은 7월 중순부터 1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 하며 대처하고 있는데 특히 투신권의 펀드 환매에 따른 매도세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도 매도에 집중하면서 지수 상승의 흐름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의 소외 그리고 코스닥시장에서의 손실이라는 이중의 손해를 보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종목 집중 매수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의 향배에서 소외되었던 국내시장에 다시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은 선진국 대신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들었는데 중국과 우리 증시는 여기서도 소외된 바 있다.
이 시점에서 중국이 경기 침체에서의 탈출과 우리 2기 경제팀의 정책적 경기 진작 의지가 맞아 떨어져 박스권 탈출의 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 혹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조정 혹은 하향될 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조치가 더욱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또 중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 점은 중국 증시의 움직임과 흡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우리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국은행 발표도 곱씹어 볼만한데 한국은행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경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이것은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보다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향후 금리인하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일본형 장기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8월 첫째 주 증시는 글로벌 악재와 글로벌 유동성이 서로 맞물리며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휴가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개인의 매물 출시가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시장은 소강 혹은 단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해외발 악재 발생에 유의하며 단기 하락하는 대형우량주 위주의 매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따라 IT종목 외에 다른 종목으로의 순환매 현상이 관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8월 첫째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컴투스, 기업은행, 베이직하우스, 현대증권, 서울반도체 등이 선정됐다. 7월 마지막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지점장들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SK증권(18.33%), 다음(11.09%), 현대모비스(9.77%), 한국항공우주(2.86%), 베이직하우스(0.23%) 등이 기록했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