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지사는 8월1일 페이스북을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히면서 "손 선배가 만약 한나라당에 남았으면 한국정치가 어떻게 변했을까?"반문하면서 "손 고문의 쓸쓸한 퇴장을 보면서 역시 정치는 한여름밤의 꿈인가"라고 자조섞인 말을 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홍 지사는 손 전 고문을 '손선배'라고 칭하며 2007년 탈당하기전 손 고문이 '동반탈당'을 제안했지만 자신은 거부한 일화도 소개했다.
홍 지사는 "2007년 1월 중순 인사동 밥집에서 초저녁부터 밤늦도록 소주잔을 들고 단둘이서 탈당논의를 할때 나는 차기가 있으니 탈당하지 말라고 극구 말렸고 손 고문은 민주당에 가서 대선에 나간다면서 동반탈당 하자고 했다"며 "그때 나는 손 선배는 지도자반열에 들어섰으니 탈당을 하더라도 정치적선택으로 이해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정치적배신자로 낙인이 찍힌다. 홍준표가 인생을 살면서 배신자로 취급되는 것은 나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홍 지사는 "결국 손 고문이 며칠 후 탈당을 했으나 한나라당의 멍에를 벗지 못하고 민주당 주류로부터 외면을 당하면서 변방에서 머물다가 퇴장을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지난 99년 미국 워싱턴에서 손 고문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게 1년간 동고동락한 사이로 이른바 '워싱턴 낙동강 3인방'이라 불린 만큼 서로 각별한 사이다.
2008년 손 대표가 당 대표시절에는 홍 지사가 여권 원내대표로 여야 경색 국면을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