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집처럼 꾸며 ‘영업’…킹카 호스트 서비스료 ‘60만원’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 ‘영업’…킹카 호스트 서비스료 ‘60만원’
  • 구성모 프리랜서 (pandora21.com 운영자) 
  • 입력 2006-06-07 09:00
  • 승인 2006.06.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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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여성전용증기탕이 경찰에 처음으로 적발되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업주는 고객리스트를 만들고 단속에도 철저히 대비하는 등 나름대로의 영업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후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했던 여성전용 증기탕은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으며 보다 더 은밀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서울> 취재팀은 단속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여성증기탕의 충격적인 실상을 낱낱이 밀착 취재했다.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여성전용증기탕은 여의도에 한군데, 강남에 2~3군데가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취재팀이 확인한 것에 한한 숫자이긴 하지만 비록 경찰의 단속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공급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비밀스러운 증기탕을 찾고 있는 여성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쾌락의 천국’으로 인도하는 남성 호스트들의 환상적인 ‘손맛’을 본 그녀들은 도저히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해 언제든 다시 증기탕을 찾을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라는 어느 소설 제목이 여성전용증기탕의 세계에 여지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은밀한 방식으로 영업

우선 가장 궁금한 대목은 도대체 여성들이 이러한 전용증기탕을 어떻게 알고 찾아가느냐 하는 점. 여성증기탕 업주들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런 곳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재에 따르면 증기탕의 영업은 상당수 유흥업소 여성들이 출퇴근이나 외부 외출 시 자주 이용하는 자가용 콜 기사들이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기탕 업주들은 기사들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나가요 언니’들이 매일 들러 머리세팅을 하는 미용실에 ‘애매모호한’ 문구를 적은 전단지를 비치 이를 통해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록 전단지를 읽더라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면 도대체 무엇을 홍보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알기 힘들다는 것이 이 전단지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단 이렇게 초기 단계에서 증기탕을 접한 여성들이 이후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이 대다수라고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통해서 소개받은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증기탕을 찾으려 할 때는 까다로운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업주들은 잘 알지 못하는 여성에게서 연락이 오면 일단 약속장소를 정하기는 하지만 수시로 장소를 변경해 상대가 진짜 고객인지 경찰 등의 단속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A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뒤 승용차 안에서 해당 인물을 관찰하고 곧바로 다른 장소로 바꾼다는 것. 그 사이에 여성 고객이 이동하는 수단을 용의주도하게 관찰하면서 주변에 경찰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수시로 거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단계를 모두 거친 후에야 비로소 픽업을 한 후 증기탕으로 데려온다.

빌라 한 채가 ‘영업장’

최근에는 업소의 형태도 많이 달라지고 있었다. 강남의 한 업소는 아예 빌라 자체를 영업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그 업소는 5개 층의 빌라를 통째로 빌려 한 층에 한 개 업소씩이 영업하고 있으며 내부는 일반 가정집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여성전용증기탕을 이용해봤다는 김모(43)씨는 “그냥 얼핏 보기에는 일반 가정집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욕실이며 침실이 그냥 살림집이랑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나중에 설사 단속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곳은 증기탕이 아니라 가정집이다’라는 변명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용은 남성 증기탕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남성들이 가는 증기탕이 대략 18만원 안팎이라면 이곳 여성용 증기탕은 기본이 6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통 지인들의 소개를 받아서 갈 경우라면 할인을 해서 40만원이라는 것. 충격적인 사실은 여기에 추가 비용을 내면 여성 1명에 남성 2명의 ‘1:2’의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한다. 전체 비용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이는 남성 호스트들의 ‘상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전용증기탕에서는 일종의 ‘호스트 메뉴판’이 있다고 한다. 외모의 상태와 서비스 등을 상, 중, 하로 나누어 분류해 놓은 이 메뉴판을 보고 몇 가지 조합에 의해 상대를 선택하는데, 이 조합에 따라서 옵션가격이 많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외모와 서비스가 모두 최상인 경우와 외모와 서비스 중 한 가지가 괜찮은 경우, 외모와 서비스가 일반적인 경우 등으로 등급이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가격 할인도 가능

이곳은 가격이 비싼 만큼 서비스에 있어도 차별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 일단 안마 시간은 대부분 1시간인데 비해 그 후의 본격적인 성행위에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 여성고객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한다. 즉 만족할 때까지 계속적인 성행위가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이렇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 40대 후반의 여성은 약 3시간 가량이나 서비스를 받은 후에도 호스트가 갑작스러운 사정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며 환불을 받아간 사실이 있다는 것.

이른바 진상고객의 ‘기질’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경우라고 한다. 업주에 따르면 여성고객들의 경우 시간을 오래 끄는 ‘시간진상’인 경우도 많고 오르가즘을 느낀 후에는 본전생각이 나서 이런 저런 구실로 가격을 깎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한다. 재미난 것은 고객들의 나이에 따라 할인 폭이나 서비스 금액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쾌감을 빨리 느끼고 진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최대 20만원 선까지 할인이 되지만 반면 나이가 많은 여성일수록 할인 폭이 줄어든다고 한다. 물론 호스트들이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들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남자손님들을 주로 접대하는 여성도우미들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여성전용 증기탕 근무 남성 호스트 인터뷰“체력 달려 하루 손님 3명이상 받는 것은 무리”

취재진은 어렵게 강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성 호스트 박모(22)씨를 만날 수 있었다. 외모는 흔히 말하듯 ‘꽃미남’에 키는 180cm를 넘는 듯했다. 그는 애초에 인터뷰를 강력히 거부하다가 사진과 실명을 싣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하루에 받는 여성 고객은 얼마나 되는가.
▲ 많아야 2~3명이다. 아무리 젊다고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하게 되면 다음날에 무리가 되어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몸이 부실하기 때문에 한약도 많이 먹고, 특히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성행위시에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가.
▲ 고객들이 완전히 본전을 뽑고 싶어 하기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은 발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이렇게 까지 발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칙칙이’ 등의 발기보조용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내성이 있는지 사용을 오래하면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 바 면접을 볼 경우에 특별히 고려되는 점이 있는가.
▲ 일단 몸에 문신이 있으면 채용이 불가능하다. 여성들이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신 고환이 크면 가산점을 받는 걸로 알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바디타기’를 할 때 여성들이 쾌감을 더 잘 느끼기 때문이다.

-돈은 좀 모았나.
▲ 제대 후에 목돈을 모으려고 친구소개로 우연히 시작한지 4개월인데 사람 할 짓이 아닌 것 같다. 나도 유흥업소를 이용하곤 했지만 여기 있으니 여자들이 다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아주 일부만 알고 이용하는 것이니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나름대로 손님이 없진 않기 때문에 돈이 되긴 하지만 그만큼 쓰고 스트레스 때문에 그것을 풀기 위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이 써서 그런지 얼마 모으지는 못했다. 돈을 모았다는 동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른 일을 찾아볼 생각이다.

구성모 프리랜서 (pandora21.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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