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강남 일대 번개모임 ‘주선’…화끈한 이벤트로 ‘인기몰이’
북창동 강남 일대 번개모임 ‘주선’…화끈한 이벤트로 ‘인기몰이’
  •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 입력 2006-05-18 09:00
  • 승인 2006.05.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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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흥업소와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들 사이에서 일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전문 유흥사이트’들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신흥 유흥사이트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은 정보의 ‘엔터테인먼트화’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네티즌들이 기존의 식상하고 따분한 정보를 거부하고 좀 더 신선하고 즐거움이 배어있는 정보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유흥 사이트 지각변동을 취재했다.



신흥 인터넷 사이트들은 기존 사이트와는 회원의 구성 자체부터가 질적으로 다르다.따라서 생산되는 콘텐츠 역시 훨씬 다양하고 깊이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파벌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사이트를 찾는 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화류계 프로들 ‘시시해서 못놀겠네’

그간 사이버상에서 인기를 누려오던 유흥사이트는 V사, N사, B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이트는 유흥관련 정보를 얻기 원하는 네티즌들간의 입소문으로 인해 수년간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이들 사이트들은 하루가 다르게 퇴조,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이들 사이트가 퇴조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다.

우선 일단 사이트를 방문하는 회원들 자체가 ‘프로’라는 점이다.유흥사이트를 찾는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하지만 회원들 자체가 워낙 화류계의 프로들이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는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 이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정보가 아닌 그야말로 ‘선수’들조차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참신한 정보다.

‘그 나물에 그밥’ 회원들 외면

이들 사이트들은 ‘탐방기’, ‘업소 소개’, ‘제대로 즐기는 법’ 등 다양한 메뉴를 제시하고 있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회원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V사의 유흥사이트를 자주 방문한다는 박모씨는 “‘초짜’들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새로운 정보로 여겨질 수 있지만, 조금만 논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식상하기 이를데 없는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즉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내용들은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기존의 정보를 재탕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박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참신한 정보들이다.

‘어! 이런 업소도 있구나’, ‘언제 이런 업소가 생겼지?’라는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정보들로 채워져 있는 유흥사이트들은 더 이상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B사의 회원 최모씨도 마찬가지였다. 최씨는 “처음에는 신기하고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면서까지 사이트 구석구석을 뒤졌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유흥업계는 수시로 변하고 있는데, 유흥정보를 전달하는 사이트들은 예전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이트들은 저마다 전문성을 외치고 있긴 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기존 운영방식은 안통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이트에 가입하는 신입회원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도 단점이다. 유흥정보에 관해서라면 ‘내로라’하는 기존 회원들이 지나치게 똘똘 뭉쳐있다 보니 신입회원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적다는 것. 심지어 초짜들은 적응을 하기도 전에 ‘왕따’ 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선수’들끼리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초짜들의 접근을 차단, 콘텐츠의 이용 자체가 힘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또 유흥사이트들의 운영방식도 회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회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겠다는 초기의 목적에서 벗어난 사이트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흥사이트의 한 회원은 “사이트들이 초창기의 신선함을 잃어버리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업소 홍보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사이트의 이름이 알려지고 회원수가 늘어나면 사이트는 신규 콘텐츠에 투자를 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것이 정상일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회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주기보다는 특정업소만을 소개하는 기존의 시스템을 고수,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사이트들이 상당수라는 것.

이처럼 신규업소들이 유흥사이트에 진출하는 통로가 어렵다는 점도 회원들을 떨어져나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흥업소는 그 업종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다. 룸살롱, 안마방, 대딸방 등으로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미 회원업소들이 해당 사이트에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소들이 자리를 차지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업소를 운영하는 회원들이 유흥사이트에서 다수 활동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즉 경쟁자와 마찬가지인 신규 업소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따라서 운영자 측에서는 신규 업소 회원을 유치하고 싶어도 기존 회원들의 눈치 때문에 쉽지 않다는 이야기. 그렇다 보니 결국 이들 기존 사이트들은 ‘끼리끼리’ 노는 장소로 변모해버렸고 이제 더 이상 ‘신선한 수혈’이 불가능해진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룸살롱 회원 업소의 구좌는 “업소 측에서도 이러한 상태는 영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며 “매일 아는 손님만 찾아오게 되면 가격에 대한 협상이 많이 들어오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면서도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저가 번개모임’ 인기

그렇다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규 유흥사이트들은 무엇일까. D, K, N 유흥관련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 사이트들은 기존 사이트들이 감히 도전하기조차 힘든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 회원들을 유혹하고 있다. 풋풋한 아마추어성 ‘버라이어티’ 체험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정보’, ‘빠르고 강력한 번개’ 등을 내세워 회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D사이트. 애초에 D사이트는 사진과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커뮤니티였지만, 언제부턴가 일약 최고의 종합 커뮤니티 사이트로 성장했고 여기에 최근 개설한 ‘유갤러스’가 스타 커뮤니티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류의 콘텐츠로서 밤문화에 대한 상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천일야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정보 게시판 <유흥업소 갤러리> 등이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유갤러스>의 경우 가장 큰 매력은 수시로 이루어지는 최저가 번개모임. 이는 최대의 룸살롱 밀집지역이라고 일컬어지는 북창동, 강남 일대의 업소들에 대한 탐방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저가 모임은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북창동 업소의 경우 룸이벤트 비용, 밥값은 물론 2차 호프집에 가는 비용까지 모두 합쳐 13만원 수준. 보통 1인이 북창동 룸살롱에 갈 경우 최소 25만원에서 3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최저가 공세는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유흥사이트에서조차 시도된 바 없다는 신선함 때문에 회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더구나 신입회원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는 초짜들에게도 한층 매력으로 다가오기 마련. 최근 이 번개 모임에 참석을 해보았다는 강모씨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사이트들의 번개 모임에 참여해봤지만 이렇게 싼 가격에 이벤트를 하는 곳은 없었다”며 “특히 D사이트 회원들의 특성상 과격한 분위기가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업소측 사이트 경쟁에 ‘희색’

D사이트의 연령대는 20대 후반과 30대 중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서로를 ‘형’이라고 호칭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매우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타 사이트에 비해 악플러(악성 댓글을 주로 다는 네티즌)가 비교적 적다는 것도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생한 체험담과 다양한 탐방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단 기존 사이트들에서 활동한 ‘프로’들이 아니기 때문에 고정화된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탐방이 구성되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유흥업에 관련된 각종 질문과 답변이 매우 빠르고 풍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식 기사든 탐방이든, 질문이든간에 일단 호기심이 가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 3~4일 만에 간단하게 2만여건의 조회가 이뤄지기 때문에 풍부한 답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갤러스>의 한 회원은 “올라오는 글이 있기도 하지만 탐방이나 이벤트, 각종 질문과 답변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메뉴가 많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이렇게 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변화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모 룸살롱 구좌는 “기존 사이트와 신규 사이트간의 건전한 경쟁은 유흥업계 전체를 발전시키는 결과를 가져 온다”며 “향후 지속적인 교류와 발전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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