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도 추궁하자 “여자관계 사실 아니다” 거짓말
연예인 대표 잉꼬 부부 서세원, 서정희 부부가 파경을 맞았다. 지난 5월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것이다. 당시 서정희는 전치 3주 진단서를 제출하고 법원에 접근 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그러나 서세원은 부부싸움일 뿐이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12일 뒤 서정희는 딸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뒤 서정희를 두고 많은 소문이 떠돌았다. 결국 서정희가 서세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지난 5월10일 서세원이 폭행혐의로 경찰서에 입건됐다. 당시에는 서세원이 서울 청담동 오피스텔 근처에서 서정희와 말다툼을 하던 중 서정희를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정희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법원에 서세원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세원은 “부부싸움을 했을 뿐”이라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리고 서정희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결혼 32년 만의 파경이었다.
그러나 서정희가 폭행 사건 12일 뒤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소문이 나돌자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소문이 많아 직접 털어놓기로 결심”
지난 24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서정희는 “소문이 많아 직접 털어놓기로 결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남편(서세원)은 화가 나면 감정 기복을 절제하지 못했다. 말다툼이 오고가면 폭행이 일어났다”며 5월 폭행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서정희에 따르면 5월 10일 지하주차장 라운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서정희가 일어나자 서세원이 욕을 하면서 어깨를 눌러 다시 앉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는 진행되지 못했고 서세원은 서정희를 근처에 있는 요가실로 끌고 들어갔다. 서세원은 서정희 위로 올라타 두 손으로 목을 졸랐다. 서정희는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세원은 요가실에서 나오다가 넘어진 서정희의 왼쪽 다리를 잡고 그 상태로 서정희를 바닥에 끌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서세원은 집이 있는 19층에서 내린 뒤 집까지 서정희를 끌고 들어갔는데 그 사이에 이웃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다고 한다. 이 폭행사태로 인해 서정희는 꼬리뼈 등 전신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 당시 CCTV가 공개됐다. 서정희의 왼발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서세원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CCTV영상으로 인해 “단순 부부싸움이었다”는 서세원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방송에서 서세원의 친누나는 “부부가 다 싸우고 그런 거지 정희가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면서 “때리지도 않았는데 때렸다고 하니 속상하다. 우리 동생은 손찌검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서정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편과 나 우리 두 사람은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폭행 사실을)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신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후 서세원이 장모를 찾아가 정황을 밝히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세원이 서정희의 어머니를 찾아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서정희와 화해하려는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서정희는 이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폭로했다. 서정희는 “서세원이 우리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그 (폭행사건)이후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서세원은 집이나 밖에서도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며 “심지어는 미국에 있는 딸에게도 전화로 들을 수 없는 욕을 했다”고 밝혔다. 서정희가 공개한 음성메시지에는 “내가 너 얼마나 돈 들여서 키웠어? 그지같은 XX, 근데 니가 나한테 그런 짓을 해?”라고 말하는 서세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서정희는 “더 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정희가 이혼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세원의 외도다. 어느 날 우연히 서세원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문자가 파경의 신호탄이 된 것이다.
내연녀가 문자로 협박 “매일 시달리고 무섭다”
서정희는 “서세원이 일본에 간다고 말하고 홍콩을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여권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배 아프다고 화장실에 가서 출입국 날짜를 지웠다”며 “조카를 통해 지출내역서를 확인했다. 홍콩에서 찾아간 식당, 호텔, 쇼핑몰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세원과 함께 홍콩도 다녀온 내연녀는 서정희에게 “오빠랑 둘이 다녀와~ 나 집에서 쉴래”, “그 혀로 사람 속이는 재주가 있네? 참나 살다보니 별 여자가 다 있어. 당신 같은 부류는 처음이야” 등의 문자를 보냈다.
서정희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오는 문자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며 “매일 시달리고 무섭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서세원 측근은 “출입국 관리소에서 (일본에)출입한 내역서와 동행인 것까지 다 보여줬지만 서정희가 믿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여자 문제는 오해”라며 “주변에 아는 사람들과 같이 다니고 지금은 (서세원이)잘 나가지도 않고 주머니에 돈도 없는데 멀쩡한 여자가 좋아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내연녀 또한 “홍콩에 간 적도 없고 서세원과 같이 살지도 않는데 관련 없는 사람에게 전화해 괴롭힌다”며 “그런 적 없다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새벽 3~4시에도 전화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렇듯 서세원의 외도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전혀 다른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7일 A씨가 서정희를 상대로 5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다며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달랐다.
서정희는 “A씨는 서세원이 아는 사람”이라며 “5억 원의 사용처에 대해 모른다. 단 한 번도 내 손을 거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세원 측은 “나는 돈이 없고 부인이 빌려서 사용한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정희는 또 “내 이름으로 된 3억 원 차용증이 있다”면서 “그러나 내 친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송에서 공개된 차용증의 필체와 서정희의 평소 필체는 일치하지 않았다.
서정희는 직접 방송에서 모든 것을 밝힌 반면 서세원은 현재 측근을 통해 입장을 표명할 뿐 본인은 나서지 않고 있다. 과연 서세원-서정희 부부의 파경을 둘러싼 진실을 어떤 것인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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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