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이야기 ❾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가 흐르는 낭만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 여행이야기 ❾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가 흐르는 낭만도시 베네치아
  •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 입력 2014-07-28 11:23
  • 승인 2014.07.28 11:23
  • 호수 1056
  • 5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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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경주,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 개최
바다 이용, 큰 부 축적한 귀족들이 문화융성

베네치아의 산타 루치아역에 가만히 앉아 베네치아의 중심을 가르는 대운하, 카날 그란데 (Canal Grande)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요한 수면 위로 잔잔히 흘러오는 ‘산타 루치아’를 감상할 수 있다.

베네치아의 스타 곤돌리에르

이 노래는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교통수단인 ‘곤돌라’를 모는 사공, 곤돌리에르(Gondolier)들이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뱃사공의 노래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베네치아의 곤돌라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자격시험을 본다. 시험은 곤돌라 조정 능력을 포함해 역사적, 문화적 지식은 기본이고 영어 실력과 관광객을 감동시킬 노래 실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베네치아에서는 만능엔터테이너인 곤돌리에르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곤돌라 경주가 매년 9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린다. ‘베네치아 곤돌라 경주(Regata Storica di Venezia al Canal Grande)’ 기간에는 곤돌라 경주 뿐 만 아니라 화려한 색으로 옷을 입은 곤돌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베네치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참고하자.

해산물의 도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 일품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답게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스파게티 알라 베네치아나(Spaghetti alla veneziana)’ 또는 스파게티 알 세피아 디 네로(Spaghetti al seppia di nero)’라고 적혀있는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꼭 맛봐야 한다.

말 그대로 ‘검은색 스파게티’인 먹물 스파게티는 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그 모습 자체가 ‘놀라움’이지만 짜장면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맛보기 이전에 반가움이 앞서는 스파게티다.
또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인 스프의 일종인 주파 프루띠 디 마레(Zuppa frutti di mare), 홍합 국물 요리인 꼬제(Coze) 등을 주문해 빵에 찍어 먹으면 입 안 가득 바다향을 느낄 수 있다.

피난민들이 만든 도시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로

베네치아는 약 6세기경 이민족을 피하던 피난민들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 갯벌에 섬을 만들면서 도시가 형성됐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땅을 개간하고 바닷길 사이에 다리를 만들면서 지금의 베네치아 땅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이제 안타까운 역사의 배경과는 달리 여행자에게는 낭만으로 다가오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베네치아는 이후 바다와 맞닿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무역으로 큰 부를 쌓았고 부유해진 베네치아의 귀족들이 성당과 궁전을 짓고 예술가를 후원해 문화와 예술, 낭만이 있는 지금의 베네치아가 탄생했다.

바다 위에 은색별이 빛나는 듯 한 찬란한 물결과 순풍인 산들바람이 고요한 수면 위에 잔잔히 퍼지는 낭만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베네치아. 올 여름 휴가는 낭만의 도시 베네치아로 떠나 보자.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박혜리 여행칼럼리스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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