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28] 고난·시련 극복은 신뢰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28] 고난·시련 극복은 신뢰 바탕으로
  • 김의식 교수
  • 입력 2014-07-28 10:23
  • 승인 2014.07.28 10:23
  • 호수 1056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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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현 정부가 주요 정책의 쟁점으로 논의해온 창조경제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창조경제란 한국 경제의 질적 도약을 위한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넓은 의미에서의 창조경제는 기존의 추격, 모방형 경제에서 벗어나 선도, 창의형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좁은 의미의 창조경제는 첨단 과학기술 및 ICT 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간 융합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창조경제란 통섭 학문에 기반을 둔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운영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정책이다. 결국 창조경제란 한국 경제의 질적 도약을 위한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창조경제의 추진을 위해서는 삶의 각 영역에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이번 2014브라질의 월드컵경기에서 우승한 독일의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한 사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한 달간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전차 군단' 독일의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독일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 녹슨 전차군단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던 것은 뢰브 감독의 우직함과 그를 믿고 지지해준 축구팬과 협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때 '전차군단'이라는 철옹성에서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독일. 이번 월드컵 우승 뒤에는 '약체 감독'이라는 비아냥에도 소신대로 추진해온 요아힘 뢰브 감독이 있다. 독일 축구팬과 독일축구협회는 그에게 10년간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대부분을 독일 츠바이테 리가(2부 리그)와 드리테 리가(3부 리그)를 전전했다. 1995년 3부 리그 프라우엔펠트에서 은퇴하기까지 17년간 10개팀을 옮겨 다녔다.

그는 은퇴 후 유소년 축구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무려 11년 동안 9개 팀을 전전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마침내 그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뢰브 감독의 노련함은 능숙한 위기관리능력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과 전략, 특히 깜짝 선수 기용으로 상대팀에 혼선을 준 것이 주효했다. 급기야 우승의 기회를 창출하고,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특히 결승전 후반 종료 2분 전 에이스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빼고 겨우 조별리그 1경기만 뛴 마리오 괴체를 투입한 것이 최고의 카드가 된 것이다. 그는 괴체 투입 전 귓속말로 “세상 사람들에게 네가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라”라고 말하며 아낌없는 신뢰를 주었다. 결국 괴체는 뢰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연장 후반 8분에 결승골 한 방으로 독일에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안겨다 줬다. 본성은 위기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이러한 영광의 그늘에서 그의 과거의 시련과 고난은 자칫 묻혀질 수도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시구처럼 고난 없는 영광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뢰브 감독의 시련과 고난으로 점철된 전전긍긍의 생활은 눈물겹기만 하다. 그는 이런 와중에서 200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며 인생이 달라졌다.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로 들어간 그는 전술과 작전을 담당하며 클린스만 감독을 보필했다. 여기에는 오랜 세월 선수로서, 감독으로서의 떠돌이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그의 진가는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3위에 오르면서 빛을 발했다. 당시 독일 언론들은 "다양한 수준의 리그에서 다양한 팀을 지도한 게 뢰브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6년 월드컵 이후 독일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당시 징계로 8강에서 출장을 못하게 되자 미리 짜 둔 시나리오 7개를 제시해 코치들이 대응할 수 있게 했다. 그때 '전술의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난과 시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 자신의 경쟁력을 기르는 방법은 역경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초원의 전략가들이 연구한 세렝게티 동물의 생존전략에서 보면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황야의 늑대들 또한 고난과 시련 앞에서 좌절했다면 곧 목숨을 잃게 되거나, 최강의 보스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동물들은 굶어 죽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는다. 이런 점에서 하이에나는 환영받지 못한다. 맹수들은 날카로운 관찰력을 갖고 가장 사냥하기 쉬운 먹잇감을 선택하고 공격해 나간다. 야생의 동물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으로 승리를 쟁취한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략을 통해 살아남는다.

인류의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사회의 흐름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상황에 따라 알맞은 전략 구사로 살아남아야 한다. 고난과 시련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마음가짐과, 역경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고통, 시련과 사투를 벌여 그것을 넘어선 사람만이 성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고난과 시련들을 극복해 자신의 경쟁력으로 만든 사람들이 있다. 일례로 18년 동안 묵묵하게 소령 계급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조금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하게 황야에서 단련한 경쟁력으로 나이 47세에 간신히 중령으로 승진한 장군이 있다.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처럼 1942년 소장, 중장 동시 승진하고, 이듬해인 43년엔 대장 승진, 44년에 원수 승진, 53년에는 미국의 34대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다.

시련이 그들을 영웅으로 만든 또 다른 예로, 이순신 장군은 변방의 말단 수비장교를 전전한 지 14년 만인 47살에 전라 좌수사에 등극하여 23전 23승의 쾌거를 올렸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고 다시 오늘의 애플을 창립하게 됐다.

우리에게 리더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누군가는 뛰어난 언변을 가진 자가 좋은 리더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단체 내의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를 말하는 등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탁월한 안목과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는 분야에 도전하고 개척해 나가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좌절하지 말고 신뢰를 바탕으로 고난과 시련 극복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키워나가는 에너지로 삼자.
 

<김의식 교수>
■ 본란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의식 교수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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