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된 매수추세에 힘입어 지수가 2020P 밴드를 넘어 2030P 안착을 시도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 역시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고 개인투자자들 역시 포지션을 결정하지 못한 채 어정쩡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증시는 길지 않은 기술적 조정을 거친 후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의 매수는 무엇보다 글로벌 유동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럽의 양적확대 정책 그리고 중국의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정책적 의지 표방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추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간 선진국 증시에 비해 소외된 신흥국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이어지며 우리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이러한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결국 이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과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최경환 경제팀의 내수부양정책 발표이다. 내수경기의 진작 없이 일정 수준의 경제성장 달성은 사실 불가능한데 새로운 경제팀의 문제의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진한 내수경기는 특히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한 결과이고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보다 근본적이며 구조적인 문제이다. 비정규직의 양산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가치의 하락 그리고 소비 위축은 새 경제팀의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대증적인 정책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실적 역시 저조한 2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아직 확인하기에는 이르다. 즉 3분기 기업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산업인 화학, 조선, 철강, 은행, 건설 등의 산업이 힘을 내줘야 하는데 이들 업종의 글로벌 업황이 여전히 우호적이질 않다.
정리하자면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시장은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 상승추세가 2년 넘게 이어진 지지부진한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박스권 탈출 이후 모멘텀을 이어가고 안착하기 위해서는 내수활성화와 기업실적의 개선이 가시화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 따라서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각종 이벤트와 이슈에 따라 등락하며 에너지를 모으면서 추가 상승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나 정책 이슈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경우 해당 종목은 모멘텀과 관련 없이 심한 부침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투자 시 주의가 요망되며 정책 이슈의 효과가 사라지기 전 서둘러 빠져나오는 것이 적절하다.
7월 마지막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바이오스페이스, 베이직하우스, 다음, 한국항공우주, SK증권, 현대모비스 등이 선정됐다. 7월 넷째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지점장들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다음(7.84%), 블루콤(4.71%), 키이스트(3.38%), 매일유업(0.91%), 삼성SDI(0.29%) 등이 기록했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www.goodsay.com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