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모든 요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 입력 2014-07-28 10:01
  • 승인 2014.07.28 10:01
  • 호수 1056
  • 4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에 대한 새로운 경험

시장에 나타난 각종 재료와 뉴스 다각도로 분석해야
이면 볼 수 있는 통찰력과 연결점 되는 시스템 필요

자연은 거대한 유기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요소들이 서로 연결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거대한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 집단은 그 상호작용을 토대로 대단히 기능적이며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어느 하나가 틀어지면 그 사슬에 연결된 모든 요소들이 덩달아 변동한다. 그 영향은 사슬을 한 바퀴 돌아 최초 변화를 일으킨 그 하나에도 마침내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자연계를 그랜드써클이라고 하고 이는 그저 멋있는 수사가 아니라 더없이 실제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랜드캐니언을 포함하고 있는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이미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다.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모두 존재하는 이 공원은 수많은 간헐온천과 높은 산 그리고 한없이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와 버팔로, 곰, 사슴, 늑대 등 실로 다양한 동식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미루나무가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종적을 감추었다. 공원 내에 서식하던 엘크사슴이 그 원인이었는데 엘크는 미루나무에 싹이 돋으면 미처 자라기도 전에 그 싹을 먹어치웠던 것이다. 그 때문에 미루나무는 공원 내에서 거의 보기가 어려웠는데 그 상태로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미루나무가 다시 번성하기 시작했다.

학자들이 그 이유를 조사해보니 그것은 바로 70여 년 만에 새롭게 다시 등장한 늑대와 관련이 있었다. 즉 늑대는 엘크를 먹이로 삼는데 50여 마리의 늑대가 옐로스톤 공원 지역 내에 등장하며 엘크를 대상으로 먹이사냥에 열중했고 그 때문에 엘크는 늑대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을 피했다. 그 지역의 미루나무 새싹은 엘크에게 뜯어 먹힐 염려 없이 번성해 다른 지역으로까지 서식지를 확대할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늑대의 등장과 미루나무의 번성은 이처럼 거대한 써클 내에서 각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주식시장이 포함된 현대의 금융시장 역시 전 지구를 포괄하고 연결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이 거대한 금융시장은 그것 이상으로 커다란 실물시장과 연결되어 다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 상호작용은 현대 컴퓨터 공학의 뒷받침으로 빛처럼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데 써클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연결점을 찾기도 힘들다. 따라서 표면보다는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과 연결점을 이어줄 수 있는 시스템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하나의 요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항상 인터랙티브한 관련을 맺으며 이 관계망 속에서 영향력은 파동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나타나는 각종 재료와 뉴스를 분석해 본다면 우리는 투자에 대한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획득할 수 있다.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 지점장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