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은 도심 속의 화려한 휴양지, 강남 안마 타운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강남의 안마 시장은 거대하다. 평일 하루 약 100여명 정도의 손님들이 한 업소를 찾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전체 업소로 확대한다면 약 1만명 정도가 안마를 받는 셈이 된다. 평균 1회 서비스 비용은 18만원. 이를 전체업소로 환산하면 하루 무려 18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다시 산술적으로 곱해보면 1년이면 6,500억원. 이 숫자가 바로 강남 일대의 연평균 안마 시장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숙박은 물론 식사 양말도 제공
도대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강남 안마’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남성들의 스트레스에 관한한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강남의 직장인들은 이곳에서 샤워, 안마, 식사를 비롯해 성적 욕구까지 한꺼번에 풀 수가 있다. 여기에 숙박은 물론 다음날 아침이면 양말도 제공해준다. 지방에서 출장을 온 경우라면 와이셔츠를 다려주기도 한다. 담배와 각종 차 제공은 ‘기본서비스’다. 각 숙소에는 인터넷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용에 있어서 별도의 추가비용도 들지 않는다. 식사의 경우 백반이 제공되지만 무료라는 점에서 볼 때 충분히 한끼를 해결하고도 남을 정도의 수준이다.
안마 시에는 월풀 욕조가 있는 곳에서 스파까지 즐길 수 있고 일부 업소들은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해 각종 영양 성분을 욕조 물에 풀어 주기도 한다. 한약재나 아로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두 번째 비결이라면 단연 ‘수질관리’다. 미모와 스타일 위주로 아가씨들을 뽑기 때문에 손님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여성을 선택할 수 있다. 강남 일대의 업소를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최모씨(35)는 “이곳 아가씨들의 외모는 룸살롱 못지않다. 일부 아가씨들은 거의 모델 수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강남의 예쁜 아가씨들은 모두 이곳에 모아두었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각 업소들이 아가씨들의 외모에 신경을 써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명제도 실시 단골 ‘북적’
특히 이곳은 ‘지명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이란 자신만의 전속 파트너를 말한다. 자신만의 지명을 두고 단골로서의 서비스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 번째는 철저한 교육이다. 특히 이는 인터넷의 발달로 각 업주들이 더욱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업소의 서비스가 엉망이다’라는 글이 관련 사이트에 뜨게 되면 일반 손님들은 해당 업소를 기피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평가가 장기화되면 결국 업소 측에서는 매출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마 업소의 실장들은 아가씨들에게 ‘첫째도 매너, 둘째도 매너, 셋째도 매너’를 늘 강조한다. 시쳇말로 ‘싸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A업소 김모 안마 실장은 “손님들이 서비스에 대해 불평을 하는 건 업소 측에서는 악재에 속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늘 아가씨들에게 매너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애인모드’라는 말도 이러한 점에서 연유했다고 할 수 있다. 애인모드란 마치 애인처럼 살갑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을 말하는데, 이곳에서는 처음 만났지만 마치 애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거래처 접대를 위해서 가끔씩 안마 업소를 찾는다는 이모씨(43)는 “애교가 너무 넘쳐서 목소리만 들어도 몸이 살살 녹을 정도”라고 말한다. 그만큼 아가씨들의 프로 정신이 철저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벤트’다. 이는 여자와 남자의 1:1의 서비스가 아니라 2:1, 심지어 3:1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강남 업소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업주들이 내놓은 특별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업주들마다 생각이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태적인 서비스를 통해 손님을 끌고자 하는 업소가 있는가 하면, 변태적인 이벤트를 지양하고 아예 정통 서비스로 승부하려고 하는 업소들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업소들의 이벤트에 상당수의 남성 고객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다. 남성 고객들이 또 한번 그 ‘맛’에 중독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라는 게 업소 측의 설명이다.
변태행위로 유혹하는 업소도
3:1 서비스를 한번 경험해봤다는 주모씨(28)는 “솔직히 처음 경험해보고 나서 ‘이런 세상도 있구나’하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판타지를 안마 업소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그는 “그 이후로 한동안 정상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일부 업주들은 성매매 특별법 이후 안마 시술소가 더욱 번창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B업소 박모 실장은 “솔직히 성매매는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성매매 특별법 이후로 강남의 안마 업소들이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강남은 테헤란로를 비롯해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스 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낮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면 그 오피스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낮 시간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최대의 ‘유흥 거리’를 만들어 놓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안마 업소는 비록 일부 불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상당기간 그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많은 남성 고객들을 유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남 ‘웰빙안마’ P업소 장실장 인터뷰“눈높이 서비스로 승부”
강남역에서 뱅뱅사거리 쪽에 위치한 P업소. 이곳은 강남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웰빙안마’ 업소라고 할 수 있다. 손님이 많을 때는 모두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밀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음은 이 업소의 장실장과의 일문일답.
- 이곳이 강남의 대표적인 업소로 손꼽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물’관리다. 미모와 스타일 위주로 아가씨들을 뽑기 때문에 다른 업소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가씨들의 예쁜 모습도 결국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한 가지 시각적 효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도 고객들 역시 더 예쁜 아가씨들을 찾기 마련이다.
- 이곳을 ‘웰빙안마’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손님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마 방법 역시 전문 안마사들로부터 배워서 기와 혈을 풀어주고 온몸의 혈액 순환이 최대한 잘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여기에 아가씨들의 정성스러운 마음가짐과 철저한 애인모드가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 손님들이 가장 많은 시간은 언제인가.
▲ 밤 12시 이후가 가장 많다. 그때부터 새벽 3~4시까지가 피크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질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조금 일찍 찾아오는 것이 좋다. 2차, 3차를 먹은 후 술에 많이 취해서 오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맨 정신이 있을 때 서비스를 받는 것이 몸에도 좋고 안마에 대한 느낌도 좋다.
-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원칙은 무엇인가?
▲ 많은 고객들이 말씀하시길 일단 여기는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건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불과하다. 서비스 업종이 친절한 것은 당연지사기 때문.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업주의 시선보다는 고객 눈높이에서 불편한 점을 최소화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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