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관광열차 ‘해랑’] 기차에서의 하룻밤, 잊지 못할 추억 만든다
[명품 관광열차 ‘해랑’] 기차에서의 하룻밤, 잊지 못할 추억 만든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7-21 15:18
  • 승인 2014.07.21 15:18
  • 호수 1055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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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최고의 환대와 서비스 받는다' 통유리로 일출 보고 한낮엔 맛집 투어

대통령 전용열차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기차 안에 침대, LCD TV, 샤워시설, 카페테리아 등은 물론 커다란 통유리 창으로 아름다운 자연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열차가 있다. 바로 레일크루즈 ‘해랑’이다. 해랑은 다양한 호텔식 관광전용열차로 최고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기차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해랑은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만들어졌다. 당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2007년 10·4 남북 정상 합의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을 위한 특별열차로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이 열차는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운행하지 못했다.

해랑은 방치돼 있던 이 특별열차 2편성을 개조해 2008년 가을에 선보였다. 고가 요금 논란에도 해외의 블루 트레인, 로보스 레일, 오리엔트 특급 등과 비교되며 2만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호텔 같은 열차. 달리며 먹고 자고

‘레일크루즈’ ‘관광전용열차’ ‘대통령 기차’ 등 해랑을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그만큼 특별한 열차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는 열차 내외부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트렌디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고객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리뉴얼을 마친 해랑 2호는 지난 6월부터 운행 중이다. 스위트룸까지 겸비한 해랑 1호 역시 리뉴얼을 마치고 8월 중순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랑은 방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스탠다드룸, 디럭스룸, 패밀리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여행객들의 구성원 숫자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처음 해랑에 올라타면 커다란 통유리 창에 놀란다. 열차 밖을 한눈에 시원하게 볼 수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통유리는 열차 복도와 방안 모두 전치돼 있다.

방 안은 마치 작은 호텔을 옮겨놓은 것 같다. 침대를 기본으로 미니바와 LCD TV, 심지어 헤어드라이기와 샤워부스까지 설치 돼 있다. 열차 안에 설치돼 있으니 침대가 작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 수 있지만 성인이 눕기에도 큰 문제가 없다.

해랑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카페와 이벤트 칸이다. 일반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에 핑크색과 녹색의 의자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커피 한잔과 함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지나가는 열차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 보라.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카페 안에는 커피, 주스 등의 음료부터 와인까지 없는게 없다. 또 각종 과일과 쿠키 등도 항상 비치돼 있어 언제든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이벤트 칸에서는 시간대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재치 만점의 해랑 직원들이 다양한 공연을 펼쳐줘 눈도 즐겁다.

명품 관광지만 콕콕 찍어 간다

해랑은 총 3개 코스로 운영된다. 아우라 코스는 2박3일, 해오름 코스와 씨밀레 코스는 1박2일 코스다. 아우라코스는 우리나라를 U자형으로 여행한다. 해오름 코스는 경상권, 씨밀레 코스는 전라권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우라 코스는 서울역에 집결 한 뒤 곧바로 순천역으로 이동한다. 순천은 생태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순천만으로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생태계의 보물로 손꼽히고 있다. 순천만에서는 지난해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됐으며 현재는 관광지로 조성돼 있다. 드넓은 갈대숲은 걷기에도 좋고 환상적인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다.

순천만 관광이 끝나면 낙안읍성으로 이동한다. 조선시대의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낙안읍성은 한적하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관광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후 광양에서 불고기를 저녁으로 먹고 열차에서 1박을 한다.

둘째 날은 부산으로 떠난다. 부산 부전역에서 아침을 먹고 동백섬, 해동용궁사에서 관광을 즐긴 뒤 오후에 경주로 이동한다. 경주에서는 시티투어를 즐기고 저녁을 먹은 뒤 안압지 야경 투어를 나선다. 캄캄한 밤 안압지에 비치는 달과 별은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 한다.

열차는 오후 8시가 넘으면 경주역에서 동해 삼척해변역으로 떠난다. 밤새 달려온 기차가 정차를 하면 삼척해변에서 일출을 즐기면 된다. 객실 침대에 앉아 통유리로 일출을 즐겨도 되고 해변가로 나가도 된다.

일출을 즐긴 뒤에는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사우나에서 풀 수 있다. 이후 동해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시원하게 아침식사를 한 뒤 무릉계곡에 들러 무더위를 식힌다.

마지막 날 일정은 동해안을 일주한다. 동해를 거쳐 태백에서는 점심으로 한우를 즐기고 오후에는 추전역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다.

8월부터 바캉스 특별코스 운영

씨밀레 코스는 전주한옥마을, 정읍 내소사, 보성 녹차밭, 편백우드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맛있는 한정식을 점심으로 즐길 수 있다. 내소사는 역사가 1300여년 정도다. 일설에는 중국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와서 세웠기 때문에 ‘내소(來蘇)’라 했다고도 하나 이는 와전된 것이다. 내소사에는 150년 전에 만들어진 전나무길이 일품이다. 내소사가 임진왜란 때 피해로 복구중일 때 입구가 너무 삭막해 일주문에서 사천황문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었다. 6·25때 절도 피해를 입었지만 입구의 전나무들은 다행히 무사했다. 내소사에 들르면 꼭 한번 걷기를 추천한다.

보성 녹차밭, 편백우드랜드에서는 짙은 녹음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씨밀레코스는 장흥에서 중식 후 득량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며 여행이 마무리 된다.

한편 해랑은 8월 중순부터 정기 코스 외에 해운대 요트 투어 등이 포함된 바캉스 특별 코스를 추가로 운행한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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