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는 비즈니스의 지형도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10대에서 20대, 30대로 이어지는 신소비층이 부상하면서 달라진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한 세대교체형 업종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베이비부머세대들이 선호했던 업종들은 위축되는 반면 신소비층을 겨냥한 세대교체업종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라진 풍속도 중에 하나가 외식이다. 이전에는 가정으로 손님을 초대하거나 집안모임은 며느리가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거의 그런 사례가 없다. 모두 외식으로 해결하는 게 보통이다. 이런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겨냥해 뜨는 사업이 바로 패밀리레스토랑형 중대형 외식업소들이다.
돈가스클럽은 시내 중심가에서 젊은층을 겨냥하는게 아니라 도심 외곽에서 카페형 인테리어를 하고 패밀리레스토랑 타입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돈가스클럽 관계자는 젊은 연인들도 많이 찾지만, 가족 모임을 하는 수요가 많다며, 집안에서 모임을 하지 않는 달라진 풍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한다.
채선당 플러스도 마찬가지. 다양한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해서 주중에는 주부들의 모임, 주말이면 가족 모임으로 발 딛을 틈이 없다. 채선당의 관계자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업종이 수익성도 좋고 당연히 창업자들에게도 인기라고 말한다.
족발카페 역시 달라진 풍속을 반영한다. ㈜원앤원에서 선보인 족발중심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나 모임 장소로 인기다. 이 곳에는 갓김치 등 베이버 부머 세대들이 좋아하는 밑반찬이 아니라 족발을 시키면 샐러드가 나온다. 달라진 젊은이들의 입맛을 위한 배려다.
유행업종이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리뉴얼되는 경우도 있다. 닭강정 전문점인 꿀닭은 치킨델리로 리뉴얼한 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치킨델리를 표방하며 신세대를 겨냥하는 서울지역의 일부 매장들은 기존 닭강점전문점 스타일의 매장보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치킨델리 꿀닭에서는 닭강정외에 부위별로 원하는 양만큼 치킨을 구매할 수 있을 뿐아니라 치떡처럼 치킨과 떡볶이를 결합한 간식을 비롯 카사바맛탕, 치즈가루가 송송 뿌려진 감자칩 등이 판매된다.
달라진 입맛과 식생활
분식업 지형도 변화 예고
10대들의 달라진 입맛과 식생활 습관은 분식업의 지형도 바꾸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10대들은 햄버그 문화에 익숙해 반찬과 밥을 함께 먹는 식사 패턴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뜨는 상품이 바로 삼각김밥이나 규동 밥버거 같은 메뉴들이다. 국내 최초로 수제 삼각김밥과 규동전문점을 선보인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2~3년만에 국내 대표적인 분식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 출점하는 매장마다 예상 매출의 두 배를 넘는 매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오니기리와 이규동 이명훈 대표는 일반 아파트 상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서 주부들이 마트에서 구입한 과자나 직접 만든 간식보다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수제 음식을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자녀에게 주는 트랜드 변화가 한 몫한 것같다고 말한다.
봉구스밥거와 뚱스밥버거 역시 1~2년만에 수백개의 가맹점을 개설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뚱스밥버거의 경우 오랜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맥도널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자인을 리뉴얼 했는데 고객은 물론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 전략으로 창업자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이 소장은 “고객의 욕구는 끊임없이 바뀐다”며 “특히 최근에는 세대교체로 라이프 스타일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사업체들은 고객에 맞춰 변신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소장은 “향후 3~5년이 소비자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달라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 창업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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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