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주식시장은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의 시장이었다. 주중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단기 박스권을 뚫고 연중 최고점을 돌파한 것도 강한 매수세를 나타낸 외국인 덕이었고 주말을 앞두고 다시 박스권 내로 지수가 추락한 것 역시 외국 우크라이나 발 우려로 말미암은 외국인의 매도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일시적으로나마 연고점을 돌파한 것은 향후 지수의 방향과 관련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지수가 연고점을 돌파한 것은 무엇보다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팀 출범 뒤 내수활성화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더해지며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추락은 외국인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지수는 다시 하락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말레이시아 항공 추락사건의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줄 충격은 단기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우리 증시를 둘러 싼 환경은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으며 그 때문에 지수는 굳건하게 2010P 이상의 밴드에 머물며 추가 상승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여전히 우호적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 첫 번째 이유인데 미국의 주택 및 고용지표는 시장의 컨센서스 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지표 역시 견고한 것으로 발표됐다. 또한 국내 증시의 수급과 관련해 중국, 노르웨이, 일본 등의 국부펀드의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하락으로 우려를 더하던 원·달러 환율에 제동이 걸리며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는 점도 투심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의 활황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며 그 반작용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 규모가 확대되리라는 기대 역시 주가 상승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사실 펀더멘틀이라고 할 수 있다. 수급이 지수의 향배를 좌우하지만 결국 수급은 펀더멘틀로 수렴되기 때문이다.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서 보았듯 우리 산업 중 ICT부문과 자동차 부문은 성장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따라서 투자전략 역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는 업종별 대응이 아닌 종목별 대응이 적절하다는 분석이고 3분기 실적 개선 추이를 보면서 다소 느긋한 투자가 전략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종합해 7월 넷째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키이스트, 블루콤, 매일유업, 삼성SDI, 다음 등이 선정됐다. 7월 셋째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40여명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LG화학(5.46%), 효성오앤비(4.17%), 파라다이스(3.19%), 한국정보통신(2.31%), CJ CGV(0.61%) 등이 기록했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