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비수기 맞아 혼자 힘으로 성형준비 하는 女
“오래 고민했던 콤플렉스… 취업 준비 위해서도 필요”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대학은 방학에 들어갔고 7월 말에는 중·고등학교도 방학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휴가 준비를 위해서 사람들은 캠핑 도구나 수영복, 옷 등을 구입한다. 휴가지에서 사용할 물건들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휴가 준비를 위해 대부업체와 성형외과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굴을 고치러 가는 사람들.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일요서울]이 들어봤다.
전 세계 성형수술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성형수술 비율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성형수술은 이제 흔한 일이며, 주변에서도 성형수술을 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기 많은 성형수술도 비수기가 있다. 바로 여름이다. 수술 후 아픔과 부기를 감당하기에 더위는 방해꾼이다. 염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수술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까지 찾아가 성형수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휴가를 준비하는 20대 여성들이다.
‘여름 성형 대출 할인’ 다양한 병원에서 진행
“여름 맞이 성형대출 이벤트 시작합니다. 최저 이자, 전액대출은 물론이고 병원 라인업도 확대했습니다. 다양한 병원에서 진행가능해요. 신용이 좋지 않아도, 지방에 거주중이어도, 모두 가능한 상품입니다. 강추(강력 추천)합니다. 연락주세요.”
대부업체들이 유명 성형외과들과 함께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내놓은 ‘성형대출 이벤트’다. 홍보는 대형 커뮤니티 여성 회원들을 상대로 진행한다. 기존에는 유흥업소 종사자들 위주로 진행됐다면 지금은 일반인들이 그 대상이다.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20대 여성들을 노린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의료비 분납은 물론 성형 수술비를 전액 대납해준다. 액수는 100만 원부터 천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성형외과들이 비수기를 맞아 할인이벤트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다. 대부업체 측에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다. 특히 이들에게는 7월이 가장 성수기다. 부기가 빠지고 수술 부위가 자연스러워 지는데 1달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7월에는 수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7월에는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많이 몰리기도 한다.
w대부업체 관계자는 “여름 성형수술 대출 이벤트는 매년 진행했다. 그 동안 많은 여성들이 참여했다”면서 “올해도 벌써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가보다 저렴하게 수술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며 “(수술만 한다면) 휴가지에서 남자 친구와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화문의한 기자를 설득하기도 했다.
“비키니 입으려면 가슴수술 필수”
그렇다면 대출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로 서울에 올라와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성형 수술에 대한 정보를 논의하는 A커뮤니티에는 대출이벤트 참여 여부에 대한 고민 글이 자주 올라온다. 그들은 “가슴이 너무 작아 비키니를 입어도 티가 안 난다”, “다 좋은데 코가 아쉽다”, “이자가 저렴하다는데 기회가 아닐까” 등의 고민을 토로했다. 휴가를 앞두고 계획까지 모두 세운 사람도 찾을 수 있었다. “8월 중순 홍콩 휴가 예약 끝났습니다. 곧 수술 들어갑니다. 기도해주세요~.”
원하는 성형 부위는 다양하다. 비교적 쉬운 쌍꺼풀, 앞트임, 이마 보형물 삽입부터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는 양악 수술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고민하는 수술은 바로 코와 가슴 확대 수술이었다. 코 수술을 고민하는 A(24·여)씨는 “예전부터 성형수술을 한다면 코를 높이고 싶다고 많이 생각했다”며 “이제 곧 취업 준비도 시작해야 하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고민이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지금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부모님께 수술비를 달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 아르바이트 해서 모으는 것도 힘들었다. 근데 마침 대출이 가능하다고 하니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휴가를 위해 성형수술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가슴 확대 수술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 주에 수술한다는 B(23·여)씨는 “작은 가슴이 항상 콤플렉스였다. 이번 휴가 때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가기로 하고 다 같이 비키니도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제일 가슴이 작아서 안 예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가슴 확대 수술을 하고 싶다고 부모님한테 말했다가 혼이 난 적도 있다”면서 “그러다 여름 맞이 성형대출 이벤트를 알게 됐다. 부모님에게 비밀로 하고 수술할 준비를 다 끝냈다”고 말했다.
30·40대 중년여성 이쁜이 수술이 인기
20대 여성들에게 가슴 수술이 인기라면 30, 40대 중년 여성들에게는 휴가맞이 이쁜이 수술이 인기다. 이쁜이 수술은 넓혀진 질을 축소시켜 주는 수술로 부부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여성 성기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착색될 경우 이를 개선하는 수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기혼 여성이다 보니 배우자와의 즐거운 휴가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대부 업체 관계자는 “중년여성들을 위한 상품도 준비돼 있다”며 “성기 성형수술도 당연히 이벤트 내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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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