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최근 젊은 직장인들은 이직 고려 시 ‘연봉’보다 ‘개인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30대 남녀 직장인 745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기업 근무 조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이직하고 싶은 기업문화(*복수응답)’를 꼽도록 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야근이 많지 않고 개인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곳’이 남성 응답률 52.6%, 여성 응답률 63.1%로 과반수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차순위부터는 남녀 성별에 따라 달랐는데, 20~30대 남성 직장인들은 △정년이 보장되는 곳(44.4%)이라고 답했고 여성 직장인들은 △회식문화와 근무 분위기 등이 좋은 곳(35.8%)을 들었다.
이외에도 남성들은 △자녀 학자금 지원 등 금전적 보조가 될 수 있는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곳(32.1%)이 여성(15.7%)에 비해 높았고, 여성들은 △식사제공, 통근차량 운행, 직원 기숙사 제공 등 근무 편의가 높은 곳(32.7%) △육아 휴직을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곳(24.1%)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아무리 근무 환경과 조건이 좋아도 이직할 수 없는 연봉 최저수준도 함께 조사됐다. 20~30대 남녀 직장인들은 평균 2450여 만원 이하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절대 이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 2850여 만원, 여성의 경우 2190여 만원을 이직 가능 최저 연봉 수준으로 기재했다.
그렇다면 연봉이 높아도 절대 이직하고 싶지 않은 기업은 어디일까. 여성들은 △상사와 거래처, 고객 등으로부터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 곳(48.5%)이라면 아무리 억대 연봉을 줘도 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 빈번한 곳(44.0%)은 사절이라고 답했다.
또 △직원들 간 협동이 되지 않고 경쟁이 심한 곳(남자 41.3%, 여자 43.1%) △개인 연차 및 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곳(남자 23.2%, 여자 22.3%)도 일하고 싶지 않은 조건으로 꼽혔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의 최창호 운영위원장은 “개성이 강한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은 일과 개인 삶의 조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기업들도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보다는 조직원 각자의 역량이 발현될 수 있는 수평적 조직 문화 그리고 근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고 정시에 퇴근을 독려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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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