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를 사수하라”
“이명박, 박근혜를 사수하라”
  • 김승현 
  • 입력 2007-05-30 11:14
  • 승인 2007.05.3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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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테러 경계령’ ->

이명박 전시장과 박근혜 전대표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연일 전국을 돌며 지지를 구하고 있는 두 사람은 조금이라도 깊숙이 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 전대표측 관계자는 “손이 부르틀 정도로 악수를 하고 다닌다”면서 “경선 과정을 통해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전시장도 자신의 취약 부분인 ‘당심’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지방 일정에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리기 일쑤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호’ 문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5월 박 전대표가 유세 도중 당한 피습 사건도 한나라당의 긴장감을 부르는 요인이다.

때문에 두 사람이 움직이는 곳에선 정장 차림을 하고 귀에 리시버를 꽂은 인사들을 만나는 게 어렵지 않다. 각 캠프에선 사설 경호팀을 운용해 대선 주자들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전대표의 가장 가까운 곳은 여성 경호원이 맡고 있다. 이 경호원은 각종 무술 유단자에 외국어 실력도 겸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호팀은 4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설경호팀이 아닌 지난해 10월 자체 선발을 통해 구성했다. 피습 경험이 있는 만큼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 전대표가 여성 인사라 ‘스토커’에 의한 돌발상황을 막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이에 반해 이 전시장의 경호팀은 3인 1조로 활동한다. 현재 전문 경호업체에 맡겨 이 전시장을 가까이에서 보호하고 있다. 이동할 때도 똑같은 차량 몇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 팬클럽에서 지원자들을 모집해 경호 활동을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양측 팬클업은 두 사람에게 ‘방탄조끼’를 선물할 정도로 ‘신변 보호’에 열을 올려왔다.

전문가들은 올 대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테러 가능성을 크게 3가지로 보고 있다. 남북 관계로 인한 정치테러, 남남 갈등으로 인한 정치테러, 개인적 문제로 인한 정치테러 등이다.

당 관계자들은 한반도 무드가 화해 무드에 접어들었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북한의 공세는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올 초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나라당 재집권 책동은 결코 남조선 내부 문제로만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극렬한 대립 상황이 예기치 못한 테러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지난해 5월 지충호씨의 사례처럼 개인적인 이념이나 상황이 ‘대선주자 피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현행 <경찰관 집무집행법>은 대선 후보자의 경우 후보 등록 이후에만 경호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에 정당 후보가 된 후 몇 개월간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자로 결정되면 각 정당의 요청에 의해 경찰의 체계적인 경호를 받을 수 있는 ‘요인경호법’을 발의해 놓은 상황이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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