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7·30 격전지 후보- 서울 동작을
[인물 탐구] 7·30 격전지 후보- 서울 동작을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7-14 11:36
  • 승인 2014.07.14 11:36
  • 호수 1054
  • 6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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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3파전…지역구 ‘수성’이냐 ‘탈환’이냐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재보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니 총선’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바로 서울 동작을이다. 서울 동작을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떠난 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그만큼 많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 지역이다. 그리고 결국 동작을은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3파전으로 최종 결정됐다.


나경원 전 의원
“서울 시장 패배 명예회복”

새누리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나 후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이 동작 주민들에게 분명한 약속을 드린다. 비록 지금은 당의 부름을 받고 왔지만 언젠가는 주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는 나경원이 되도록,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어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한 사람의 부모로서, 시민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깊은 슬픔과 무력감을 느꼈다”면서 "제가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저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이 바라는 싸우지 않고, 증오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편 가르지 않는 정치에 앞장서겠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 '듣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졸업한 나 후보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뒤 부산·인천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그러다 2002년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의 요청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그 후 2004년 3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으면서 국민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뛰어난 외모와 언변은 나 후보의 무기였다.
2008년 서울 중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나 후보는 2011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 뒤 나 후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뒤로 하고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힘써왔다.
2년간의 정치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나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아픔을 이기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기동민 전 부시장
정치 신인 ‘박원순 맨’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3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기 후보는 원래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새정치 후보로 기 후보가 전략 공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기 후보의 이름이 올랐다. 낯선 이름이기 때문이다.
기 후보는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비서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2005년에는 당시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있다가 2010년 박지원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를 배웠다.
그 뒤 2011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을 거쳐 박원순 서울시장 밑에서 비서실장을 맡았고 서울시 정무수석 비서관을 거쳐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정무부시장직을 수행했다. ‘박원순의 남자’, ‘김근태 보좌관’, ‘박지원 특보’ 등이 모두 기 후보를 가리키는 별명이다.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인물들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장점이 별명에서 드러난다. 김한길 새정치 공동대표는 “기 후보는 젊은 패기와 역량을 한 몸에 품은 미래 세력의 상징”이라고 칭찬했다.
기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아 이 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내가 일해온 서울에서 새로운 도시전략을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나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번 박원순 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큰 차이로 패배한 적이 있다”면서 “누가 서울의 변화를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난 3년간 박 시장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회찬 전 의원
“낡은 정치판 바꿀 것”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후보가 출마한다. 고교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 노 후보는 고려대에 입학한 뒤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노 후보는 전기용접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서울, 인천 등지에서 용접공으로 위장취업 하는 등 여러 공장을 다니며 노동자들과 모임을 가졌다. 1989년에는 인천민주노동자연맹에서 활동하다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살았다. 그러다 1992년부터 진보정당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진보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을 창당하는 데 성공한다. 그 뒤 노 후보는 민노당 사무총장 및 선대본부장을 맡아 16,17대 총선을 지휘했다. 그리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0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검사 7명을 공개(일명 삼성X파일 폭로)했다. 옛 안기부 불법 도청테이프에서 언급된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노 후보는 명예훼손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을 받게 됐다.
노 후보는 그 뒤 진보신당을 창당했으며, 2012년 통합진보당을 창당하고 같은 해 총선에서 서울 노원 병에 출마, 당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4월과 자격정지 1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에 동작을에 출마했다. 노 후보는 지난 8일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7·30 재보궐 선거는 한국정치의 판갈이 시즌2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앞장서서 낡은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hooks@ilyoseoul.co.kr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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