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7·30 격전지 후보-수원정
[인물 탐구 7·30 격전지 후보-수원정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7-14 11:34
  • 승인 2014.07.14 11:34
  • 호수 1054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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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명예 걸고 싸우는 후보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7월 30일에 치르는 재보궐 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난 11일 공식적인 후보등록이 마감되면서 전국 15개 선거구에서는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선거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은 공천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아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 수원, 김포, 순천, 곡성 등은 양당이 격전을 벌이는 선거구로 후보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요서울]에서는 주요 격전지 후보들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경기 수원정(영통구)은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다. 김 전 의원은 영통구가 처음 독립 선거구가 된 17대 총선부터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새정치연합은 수원을 텃밭으로 여긴다. 반면 새누리당은 어려운 격전지로 본다. 실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수원정에 새누리당은 단 1명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6명이 신청했다.
수원정 유권자들도 최근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야권 성향을 보이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김진표 전 의원에게 61.02%의 몰표를 몰아줬다. 비록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졌음에도 불구하고 득표율이 58%였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여권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선거에 나서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후보로 나서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에서는 천호선 대표가 선거에 나선다.

임태희 전 비서실장
MB맨,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임태희 전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0년 24회 행정고시를 합격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대표적 MB맨이다. 여의도 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8년 개성공단에 상응하는 통일경제특구를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 설치하도록 하는 ‘통일경제특구법’를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성남 분당을에서 3선을 한 임 전 의원은 당초 경기 평택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후 당의 요청을 받아 이 지역에 출마했다.
임 후보는 출마선언을 통해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붕괴되면 박근혜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요청을 수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11일 경기도의회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영통의 최우선 현안은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문제"라며 "2층 버스 도입과 분당선의 급행 지하철 운행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해 시행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
MBC 기자출신, 김한길 친분

박광온 대변인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과의 경합 끝에 공천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박광온 대변인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MBC에서 28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 100분토론 사회자,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정치권에서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변인,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 대변인을 거쳤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내에서 홍보위원장과 대변인을 맡는 등 공보업무를 담당해왔다.
박 대변인은 출마선언을 통해 "새누리당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물, 과거인물을 미래 도시에 후보로 공천하는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적 이해관계에 앞서 지역의 발전과 안녕을 걱정하고 주민을 받드는 정치를 하겠다"며 명품 교육, 안심 보육, 안전 노후, 건강 의료, 편한 주거를 5대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영통 교육특구, 공원 확충, 김진표 의원이 추진한 수원공군 비행장 이전, 스마트폴리스 착공, 광교컨벤션센터의 조속한 설립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
노무현의 대변인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천 대표는 출마선언을 통해 “첨단산업도시 영통을 첨단복지도시로 발전시키고 구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 “출산율이 가장 높은 영통에 사는 젊은 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공공보육의 모델을 실현하고 혁신교육을 대폭 확대해 혁신교육특별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새누리당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당선돼 몰락한 이명박 정부가 영통에서 부활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끼리끼리 권력투쟁에 매몰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그 누가 나온들 영통 주민에게 선택을 해달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천 대표는 지난 8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정권의 부활을 막을 소명이 저희 정의당에게 있다, 그리고 또 제 개인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만 노무현 정권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명박 정권에 맞설 숙명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며 출마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천 대표는 영통신도시가 개발되기 전 인근 세류동에서 자취방을 얻어 노동운동을 시작하고 신혼살림을 차렸다며 수원과의 인연도 내세웠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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