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정치민주연합 7·30 재보선 공천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 과장을 광주 광산구을에 전략공천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외압 의혹’을 제기해 화제를 몰고왔던 권 전 과장이 당초 불출마 입장에서 출마 쪽으로 선회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자기가 몸 담았던 경찰 조직 전체를 나쁜 집단으로 매도한 공직자가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이 되게끔 전략공천하는 야당의 생각이 뭔지 대체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해진 의원 역시 “광주 민심을 감안한 공천이라고 하는데 이는 광주 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야당내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천정배 전 장관을 죽이기 위한 공천”이라며 “공천 잡음이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두 대표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이런 정치권 주장에 대해 권 전 수사과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상급자에 의해 원칙과 절차가 훼손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9년 동안 해왔던 수사과장 모습에 맞지 않다”며 “진정성이라는 것은 진실에 의해 담보된다고 판단해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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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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