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대형마트 한 곳이 개점하면 소규모 슈퍼마켓 22곳과 재래시장 식료품 소매점 20곳이 문을 닫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과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 등에 따르면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개점하면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은 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새로 개점하면 소규모 슈퍼마켓 7곳, 식료품 소매점 8곳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석은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인 경제분석 최근호에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성 교수 등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1년간 대형마트와 SSM이 문을 연 뒤 시·군·구별 소매업체 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소규모 슈퍼마켓과 식료품 소매점 감소 숫자는 해당 지역 내 소규모 슈퍼마켓 평균값(418곳)의 5.3%, 식료품 소매점 평균값(444곳)의 4.5%에 달했다.
다만 점포 형태와 지역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차이가 있었다. 대형마트가 식료품 소매점 감소에 미친 영향은 서울 등 7개 대도시 외의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드러났다. 반대로 SSM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영향이 7개 대도시 지역 안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 교수 등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진입 및 영업 규제가 영세 소매업체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