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이름 어떻게 정하나?
태풍 ‘너구리’, 이름 어떻게 정하나?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7-08 11:11
  • 승인 2014.07.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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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제8호 태풍 ‘너구리’ 이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로 오는 올해 첫 태풍의 이름이 한국식 발음이다 보니 이름을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 이름은 2000년대부터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위원회는 북서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국가 위주로 구성된다. 현재 회원 국가는 우리나라는 비롯해 북한, 중국, 일본, 미국,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모두 14개 국이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라는 이름을 제출했다. 또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무지개', '메아리', '소나무',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라는 이름을 제출했다.

태풍 이름은 28개씩 1개조로 구성되며, 이름을 모두 사용할 경우 다시 1번부터 사용된다.

또 이름의 발음은 각 나라가 제출한 고유어의 발음을 그대로 따른다. 이번 태풍 ‘너구리’는 ‘NEOGURI’라고 표기한다.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이름은 퇴출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일본에 막대한 재해를 일으킨 태풍 ‘나비’는 퇴출되고 ‘독수리’로 대체됐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 이름은 내·외부 공모를 통해 후보를 정하고 그 중 적합한 이름을 제출한다"며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 쉽고 2~3자 정도의 짧은 단어를 주로 선택한다. 과거에 같은 이름이 사용되지 않았는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제9호 태풍이 발생하면 '람마순'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람마순은 태국어로 '천둥의 신'을 의미한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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