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즐거운 시원한 여행 떠나요
눈과 귀가 즐거운 시원한 여행 떠나요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4-07-07 16:41
  • 승인 2014.07.07 16:41
  • 호수 1053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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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동해여행, 바다열차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푹푹 찌는 더위가 시작됐다. 예년보다 늦은 장마는 무더위를 식혀주기는커녕 열기만 더해주고 있다. 7월 들어서면서 주위 친구나 동료들도 하나 둘 휴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쌓인 업무로 휴가는 생각조차 못한다면 동해로 당일치기 바다열차 여행을 떠나보자. 시원한 바다와 편안한 기차,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행객들 대부분 기차는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바다열차가 있다. 바로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운영하고 있는 강릉-삼척구간을 달리는 바다열차다. 바다의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기차를 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운전할 필요도 없고 버스 편을 갈아탈 필요도 없다. 그냥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에 편안하게 몸을 싣고 창밖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이보다 편안한 여행이 어디 있을까.

1시간 20분 동안 즐기는 환상적인 경관

강릉-삼척간 바다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강릉역으로 가야한다. 서울에서는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가는 기차를 운행하고 있어 기차편을 이용해도 되고 자가용으로 강릉역으로 가도 된다. 바다열차는 강릉역 기준 하루 두 번 운행한다. 오전 10시 34분과 오후 2시 10분이다.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바다열차는 정동진역〜묵호역〜동해역〜추암역〜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에 도착하게 된다. 보통 편도 1시간 20분, 왕복으로 계산해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차여행 중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 해변을 거닐다 되돌아오는 열차를 탈수도 있다.

바다열차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바다 풍경을 보며 탄성을 지르기 일쑤다. 걷거나 자동차를 타고 동해안 일주를 하는 사람들은 많아도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본다는 것은 색다른 기분을 주기 때문이다. 때로는 바다와 해변을 때로는 도심과 언덕을 지나는 바다열차는 1시간 20분 동안 동해안의 숨은 비경을 한 번에 보여준다.

정동진·촛대바위 등 볼거리도 다양해

강릉역에서 출발한 바다기차는 제일 먼저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역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이 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역 안에는 ‘모래시계 소나무’ ‘정동진 시비’ ;정동진 표지석‘ 등과 다양한 조각품들이 자리 잡고 있어 아담한 역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많은 연인들은 이곳에 내려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묵호역을 지나는 길에서는 환상적인 해안을 구경할 수 있다. 하얀 백사장과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일직선의 환상적인 수평선을 보여준다. 파랗게 맑은 바다는 그 밑바닥까지 모두 보여준다. 해안의 모래밭과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바다열차를 타면 손이 분주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선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카메라, 핸드폰 등 어떤 제품으로 어떤 각도에서 찍든 환상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묵호역을 지나면 명사십리로 유명한 망상해수욕장을 지난다. 망상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이 인상적이다. 방풍림을 겸한 울창한 송림에는 캐빈하우스, 캠핑카, 캠핑 등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망상해수욕장 오토캠핑장은 전국에서 많은 캠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캠핑시설은 물론 자연환경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망상해수욕장을 지나면 추암역역 도착한다. 역사는 없고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뿐이다. 작은 바닷가 마을을 지나면 곧바로 해변과 함께 작은 조각공원을 만난다. 조각공원 위로 나있는 길을 따라가면 TV 속에서 봤던 촛대바위를 만날 수 있다. 애국가에 많이 등장했던 풍경이라 보는 사람들에게는 낯익다. 촛대바위를 보러가는 길은 공원과 함께 길이 잘 조성돼 있어 나이든 사람이나 어린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바닷가 위에 솟은 바위 절벽과 그 위에 기다랗다 보이는 촛대모양의 바위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정동진역에 내리지 못했다면 추암역에 내려 해변을 거니는 것도 좋다. 작은 바닷가 마을과 조각공원 그리고 촛대바위를 둘러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 추암역에서 터널 하나를 지나면 삼척해변역 그리고 오십천철교를 건너면 종착역인 삼척역에 도착한다.

승무원 이벤트 방송 다채로운 테마 객차 준비

기차를 타고 풍경만 바라보다보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다열차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열차 내에는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와인, 초콜릿, 포토서비스가 함께하는 프로포즈실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사연을 접수받아 기념품과 함께 우편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는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 준다.

바다열차의 백미는 바로 승무원들의 이벤트 방송이다. 승무원들이 직접 사연신청도 받고 음악도 틀어주고 관광가이드도 해 줘 강릉에서 삼척까지 가는 내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바다열차가 연인, 가족 사이에 인기를 끄는 이유기도 하다. 각종 기념일이나 사연을 승무원들에게 보내면 승무원들은 일반 라디오에서처럼 사연을 맛깔나게 읽어준다.

한편 바다열차는 올 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다보니 기존 3량에서 4량으로 증량했다. 1, 2호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6석의 프로포즈실로 구성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3호칸은 가족과 마주보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24석의 가족석과 각종 이벤트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원목의 스낵바에서는 열차 내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까지 즐길 수 있다.

단체여행에 안성맞춤인 42석의 일반석으로 구성된 4호칸은 생생한 바다의 모습이 재현된 포토존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인테리어도 더욱 화려해졌다. 잠수함과 역동적인 돌고래가 표현된 외관과 고급스러운 요트와 화려한 LED조명으로 꾸며진 내부의 모습은 바다여행의 멋을 살리기 충분하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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