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진에 방송3사 울상…중계권료 최소 100억 원대 적자
월드컵 부진에 방송3사 울상…중계권료 최소 100억 원대 적자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07-07 16:19
  • 승인 2014.07.07 16:19
  • 호수 1053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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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이 H조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축구 팬들을 울먹이게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 뚝 끊겨 공동중계를 추진한 지상파 3사도 최소 100억대의 적자가 예상돼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SBS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지상파 3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료에 한참 모자라는 광고 수입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SBS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약 760억 원을 지불해 중계권을 샀다. 이후 KBS와 MBC에 되팔면서 KBS, MBC, SBS가 각각 40%, 30%, 30%의 비용을 지불했다. 아직 월드컵 기간이 남아 있어 정확한 수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지만 광고 판매는 예상보다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대행사들은 한국의 3경기의 경우 광고가 완판됐지만 그 외의 경기는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추가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월드컵 광고 물량은 16강 전후로 나뉘어 판매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신규 광고가 유입되고 광고 단가도 뛰어 오른다. 애초에 지상파 3사는 적자를 예상했지만 적자규모가 생각보다 커졌다.

여기에는 큰 폭으로 오른 중계권료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공동중계한 지상파 3사는 265억 원의 중계권료를 냈다. 하지만 2010년 SBS가 남아공 월드컵을 독점하면서 비용이 3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SBS는 한국이 원정 첫 16강에 진출하며 중계권료 이상의 수입을 챙겼다.

하지만 최근 가라앉은 광고 시장이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더욱 침체됐고 한국팀의 경기 성적마저 좋지 않으면서 월드컵 관심이 줄었다. 여기에 새벽 시간대의 방송도 한 몫을 하면서 올해 수익은 3사 모두 합해도 4년 전의 약 8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상파 3사는 각각 최소1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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