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프로야구 순위 경쟁 서막을 알리다
반환점 돈 프로야구 순위 경쟁 서막을 알리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4-07-07 16:08
  • 승인 2014.07.07 16:08
  • 호수 1053
  • 5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강 6중 2약 체제로 굳어져, 프로야구 4위 놓고 격돌 막내팀 NC의 삼성독주 견제…위기 넘긴 넥센의 질주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14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면서 누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느냐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 NC, 넥센, 롯데가 1위부터 4위를 차지하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4위 안에 들지 못한 팀도 낙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후반기부터 시작이다.

지난달 30일 현재 2014 프로야구는 팀당 66경기~70경기를 치른 가운데 1위 삼성 라이온즈가 44승21패2무(승률0.677)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NC다이노스가 40승29패(승률 0.580)로 2위를, 넥센 히어로즈가 39승29패1무(승률 0.574)로 3위, 롯데 자이언츠가 35승30패1무(승률 0.538)로 두산을 밀쳐내고 4위에 안착했다.

그 뒤로는 두산 베어스가 33승35패(승률 0.485)로 5위, KIA 타이거즈가 33승37패(승률 0.471)로 6위, SK 와이번스(30승40패), LG 트윈스(27승47패1무), 한화 이글스(23승42패1무) 순이다. 올 시즌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이 독주체제를 구축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은 3장의 주인공을 놓고 모든 팀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감안할 때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6월 20일까지 순위표를 보면 삼성(승률 0.623)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넥센(0.578), LG(0.576), 롯데(0.565), KIA(0.532), 두산(0.516)순이었다. 당시 4위 롯데와 6위 두산의 승차는 4.5경기였다. 하지만 두산은 후반기에 힘을 내 결국 롯데를 밀어내고 4위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순항중인 NC 2년차 첫 4강 진출 관심

우선 후반기 접어들면서 넥센에게 잠시 2위 자리를 내준 NC는 큰 고비를 맞지 않으며 순항하고 있다. 이들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선수들 개인의 컨디션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

128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어느 팀이든 고비를 맞게 된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거침없이 달리고 있는 NC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고비가 없었다.

NC는 지난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김태군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5-4로 이기면서 시즌 최다인 4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이로써 가벼운 마음으로 7월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NC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주장했던 이른바 원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탓에 주전 선수 중 부상자가 나와도 팀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석훈은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박민우를 대신해 충실하게 해냈고 이종욱은 6월 한 달 간 12득점을 올려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다하는 등 장기 레이스에서 팀 전력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팀 내 분위기도 한 몫하고 있다. NC는 연승이나 연패 중에도 팀 분위기에 큰 변화 없이 일정하다. 들뜨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한다는 것. 또 마운드가 탄탄한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NC 투수진은 6월 1일부터 치른 21경기에서 평균 자책점 3.87을 마크하고 있다. 이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중이다.

팀 타율 전체 2위의 타선도 막강하다. NC는 팀 득점 421점으로 1위, 홈런은 73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투수력과 타력은 물론 분위기까지 일정하다보니 반환점을 돈 이후에도 큰 흔들림 없이 순항 중이다. 더욱이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신생구단이 1군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에 NC가 남은 시즌 현재의 승수와 패수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NC는 현재 승수가 패수보다 13개 많다.

김경문 NC 감독은 “전반기에 마구 달렸지만 이전에 한 것은 지워야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후반기에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긴장을 늦추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6월 늪 벗어난 넥센 한국시리즈 우승 파란불

시즌 초부터 NC와 격돌해온 넥센의 후반기 행보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넥센은 창단 이후 프로야구에서 ‘미운오리 새끼’로 취급받았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늘 재정문제에 부딪혔고 장원삼(삼성), 황재균(롯데), 이택근(넥센)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며 연명해왔다.

그러나 2012년 이장성 대표는 달라진 넥센을 천명하며 이택근을 50억 원에, 메이저리거 김병현을 16억 원에 영입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물론 2012년 시즌을 6위로 마감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3 시즌에는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크스 같은 6월 부진은 계속 되고 있다. 올해도 시즌 초 1위를 달리다가 6월 초 4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에서 출구전략을 찾았고 결국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김영민은 6월 8경기에서 4승 1 홀드를 기록했고 김대우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했다. 또 브랜드 나이트를 퇴출시키고 새로 데려온 헨리 소사가 선발 3연승을 달렸다.

타선은 큰 걱정 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넥센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 1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또 어려울 때 팀플레이를 잘해주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넥센은 지난 1일~3일 롯데전에서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서 8승 2패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재 9개 구단 중 최강 전력은 선두 삼성이지만 20대 선수로만 팀을 구성하면 넥센이 압도적인 위치에 놓인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팀의 주축인 박병호를 비롯해 강정호, 서건창, 문우람, 한현희, 김영민 등 주전 대부분이 20대다. 이들의 실력도 출중해 지난달 16일 발표된 인천 아시안게임 1차 예비 엔트리에는 넥센 주전 라인업 전원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넥센은 올 시즌 위기에서 슬기롭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창단 이후 6년간의 성장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올 시즌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파란불을 켜고 있다. 한편 4위를 자리를 놓고 롯데, 두산의 싸움에 KIA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경기 차 촘촘한 4위 자리 우승자는?

롯데는 휴식기를 갖는 동안 어부지리로 두산이 연패에 빠지며 4위에 올랐다. 이후 지난 3일 현재 두산에 2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두산은 연패의 늪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토종 선발들의 부진과 타선의 하락세 등을 극복하지 못하며 하위팀에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KIA는 여전히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최근 두산을 잡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4강 진입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도 상위권팀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는 삼성에 2승4패, NC에 2승6패, 넥센에 3승3패로 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한 팀도 없다. KIA도 마찬 가지, 삼성에 2승6패, NC에 3승6패, 넥센에 3승6패로 밀리고 있다.

반면 두산은 상위권 팀과의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지만 하위권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허다하다 삼성에 5승3패, NC에 5승3패로 앞서지만 넥센, KIA, 롯데에 나란히 3승6패로 부진하다. 이처럼 4위 자리를 놓고 하위팀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4위에서 6위까지 3경기 차로 촘촘해졌다.

여기에 최하위권에 머물던 LG가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등 어느새 7위까지 올라와 4위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정 순위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더욱이 올해는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 지면서 순위 변동의 정도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대다수 팀들의 선발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 쪽에 과부하가 걸린 점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결국 투수진 운용의 승자가 4강 안착에서 먼저 웃을 것으로 보인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