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박봄 마약밀수, “루머 아닌 사실이네”
2ne1 박봄 마약밀수, “루머 아닌 사실이네”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4-07-07 11:07
  • 승인 2014.07.07 11:07
  • 호수 1053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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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인기 그룹 2ne1 맴버 박봄이 4년 전 마약을 밀수입하다가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루머로 떠돌았던 박봄 마약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박봄은 2010년 10월12일 미국 화물업체 전용기를 통해 암페타민 82정을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암페타민은 강한 중추신경 흥분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마약류에 포함, 반입이 금지된 약품이다. 이에 검찰은 서울 합정동 박봄 숙소에서 암페타민 각성제를 모두 회수했다.

검찰은 그 뒤 박봄을 입건유예하고 내사를 중지했다. 이에 박봄은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당시 박봄이 마약운반책이라는 루머가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유포됐다. 박봄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했지만 결국 4년 만에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YG 양현석 대표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양 대표는 “박봄은 데뷔 전 미국에서 축구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불행히도 같은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됐고 그 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해 왔다”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 왔지만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해준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 약품이)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이라 세관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다행히 미국 병원 측으로부터 진료 기록 등을 전달받아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마무리 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봄은 자택이 아닌 할머니 집으로 우편물을 받았다. 당시 박봄의 할머니는 검찰에 “소포에 담겨온 것은 젤리 형태의 과자다. 우리 딸(박봄母)이 다이어트용이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포장 박스의 겉면에는 ‘젤리류’라고 적혀있었으며 암페타민과 함께 젤리도 담겨 있었다. 치료를 위한 약이었다면 젤리와 함께 동봉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박봄의 할머니가 모를 리도 없다.

뿐만 아니라 암페타민은 미국 내에서도 통제약물 2등급으로 지정돼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역시 과다복용 시 중독 위험성이 높은 암페타민을 해외에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에서 박봄을 입건유예한 것에 대해서도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담당 검사가 언론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어 자세한 상황을 알기는 어렵지만 검찰 내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마약 사범을 입건 유예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jhooks@ilyoseoul.co.kr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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