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시 취향 남성들 밤마다 ‘문전성시’
페티시 취향 남성들 밤마다 ‘문전성시’
  •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 입력 2005-09-12 09:00
  • 승인 2005.09.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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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페티시즘은 국내에 생소한 문화였다. 또 스튜어디스나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들과 즐기는 ‘제복 플레이’ 역시 일부 변태들의 문화로 치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동안 페티시 취향을 가진 이들은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 등을 통해 독특한 성적 취향을 표출하는 선에서 만족해야만 했다. 또 자신들을 변태로 몰아붙이는 일반인들을 피해 음지에서 몰래 활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속칭 일본의 ‘이메쿠라(이미지클럽을 본뜬 페티시업체)’ 업소가 국내에 상륙, 빠른 속도로 마니아 층을 확신시켜 나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기자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페티시 업소 F를 찾은 건 지난 9월 초. 들어서자 마치 룸살롱을 연상시키듯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파와 작은 탁자, 욕실 등으로 꾸며진 실내는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깔끔한 오피스 분위기다. ‘은밀한 남성의 페티시적인 취향을 충족시킨다’는 목적으로 문을 연 이곳의 특징은 페티시와 이미지 복장(코스프레)을 접목시킨 서비스. ‘페티시’란 흔히 ‘비(非)성적인 대상물로부터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팬티나 스타킹, 하이힐을 보거나 만지고, 혹은 냄새를 맡으면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또 세라복, 미니스커트, 스튜어디스 복장 등 특정 복장의 여성에게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것도 포함된다.

페티시와 이미지클럽이 결합된 이 업소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히 여성들의 복장과 풋서비스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복장은 레이싱걸, 스튜어디스, 간호사, 세라복, 차이니스풍의 드레스, 기모노 등 실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손님이 원하는 컨셉으로 복장을 갖춰입은 아가씨가 들어오면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주고받는 ‘애인모드’로 변하게 된다. 즉 페티시와 코스프레 취향을 이해하는 이들끼리의 교감이 이뤄지는데, 페티시적 성향을 지닌 남성들은 그동안 자신의 은밀한 내면에 숨겨왔던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각종 구조물 이용한 플레이로 ‘무아지경’

이곳에서는 직접적인 성관계는 금지된다. 대신 저마다 다른 컨셉을 가진 총 8개의 방에서 그에 버금가는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진다. 극도로 흥분한 남성이 여성에게 이런저런 포즈를 요구하거나 자위를 하는 것도 가능한데, 다리나 발을 이용한 여성의 간단한 애무만으로 사정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특히 업소에 비치된 각종 구조물을 이용한 플레이는 남자라면 한번쯤 상상해봤음직한 음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층구조의 유리판을 통해 남성이 아래에서 여성의 은밀한 육체를 올려다 보며 즐기는 플레이다. “조명조절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보고 싶은 특정 부위만 서치라이트로 면밀히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손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는 것이 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또 유리판에 앉은 여성이 중간 부분에 뚫려있는 구멍 사이로 발을 밑으로 내려놓으면 아래에 위치한 손님은 그 발을 마음껏 탐미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이외에도 식탁보가 치렁치렁하게 늘어져있는 식탁밑에서 몰래 훔쳐보는 구조, 극장식 의자를 앞뒤로 높이를 다르게 비치해 여성이 남성의 어깨에 발을 걸치고 자유자재로 애무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 서로 마주보며 발을 탐미할 수 있게끔 회전이 가능한 탁자의자도 비치되어 있다.

어떤 플레이가 있나

그러나 본격적인 게임은 이제부터다. 이곳의 플레이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이 업소의 룰을 알아야 한다. 확실한 페티시 문화의 정착을 위해 예약제로 진행한다는 이 업소에는 직접적인 성관계, 여성의 완전 탈의, 오럴 금지라는 3가지 금기사항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는 어떤 행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곳을 찾는 남성들이 즐기는 플레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앞서 설명한 ‘올려다보기’, ‘은밀한 부분 훔쳐보기’행위들은 여성의 자세나 행위를 보여주는 뷰(view)에 속하는 플레이다.

또 여성의 발을 애무하는 풋워십(footworship)과 남성의 성기를 여성이 발로 비벼주는 풋잡(footjob)은 가장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플레이에 속한다.마니아들은 일반인들이라면 심한 거부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성의 발로 남성의 몸을 비벼주고 밟아주는 행위인 트램플(trample)이나 음식물을 여성의 발에 묻혀 먹여주는 행위를 뜻하는 풋피딩(footfeeding), 여성의 발냄새를 맡으며 흥분을 하는 스멜(smell), 남성의 얼굴을 여성이 깔고 앉는 페이스시팅(faceseating) 등도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에 속한다.

“헤어나기 힘든 중독성 있죠”

이곳의 관리를 맡고 있는 신모 부장은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페티시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며 “손님마다 원하는 복장과 페티시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예약을 받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후 3∼4회 정도 이곳을 찾았다는 직장인 C(32)씨는 “이곳에 한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들다. 마니아들끼리는 ‘섹스보다 더 즐겁다’는 말을 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간당 7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페티시를 즐기는 이들에게 이런 업체의 등장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직접 성관계를 갖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제재를 받을 일도 없다는 것. “애인에게 할 수 없는 행위도 이곳 여성들과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다”는 그는 “그간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 없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앞으로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성모 프리랜서(pandora21.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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