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2NE1 멤버 박봄(30)이 해외 우편을 통해 암페타민을 밀수입한 혐의로 입건유예된 사실이 밝혀졌다. 입건유예는 범죄 혐의는 있으나 입건 필요가 없는 경우에 처해지는 조치다.
세계일보와 연예계 관계자는 박봄이 2010년 말께 국제 특송우편을 통해 암페타민 수십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해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고 알렸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약물군으로,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화학구조가 비슷해 한국에서는 합성마약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는 박봄이 마약으로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있는 박봄이 미국에서 처방을 받아 이 약을 사용했고 한국에서도 치료 차 약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박봄이 징역형을 받지 않은 것을 두고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1일 YG블로그를 통해 해명글을 남겼다.
양현석은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먹어왔다. 바쁜 일정으로 미국에 갈 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미국 대학병원에서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했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돼 무사히 마무리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봄이 약을 먹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축구선수로 활약하던 어린 시절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목격한 이후부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됐는데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해 왔다"면서 "미국의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제가 박봄을 처음 본 것이 11년 전임에도 4년 전 아버님께서 얘기를 해주시기 전까지 박봄이 축구를 했다는 사실이나 지난 병력에 대해 전혀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2NE1 멤버들에게 조차 단 한 번도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던 점을 미뤄 볼 때 그만큼 박봄에게는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임에 분명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약에 마약 성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어머니와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세상에 대부분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 약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알고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라면서 "저 또한 몇 년 전 '힐링캠프'에서 밝혔듯이 잦은 공황장애로 신경 안정제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하고 매일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이 무슨 성분으로 이뤄졌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들어도 잘 알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봄은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면서 "4년 전 조사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처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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