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조아라 기자] 코와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든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이염은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인 중이강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일컫는다. 중이강은 원래 비어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나 삼출액이 찰 수 있다. 삼출액은 염증이 있을 때 핏줄 밖으로 스며 나온 액체다. 심할 경우에는 청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 증상이 심해지면 고막에 천공이 생긴다. 또 고름이 귀 밖으로 나오는 이루 현상과 더불어 통증,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염증이 뇌로 진행되거나 달팽이관에 구멍을 만들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50세 이후 감각신경성 난청에 걸리기 쉽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지난달 20일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 쪽 귀에만 중이염이 있는 환자 231명을 대상으로 난청 발생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중이염 환자 중 22%(51명)에서 청신경이 손상돼 회복이 불가능한 감각신경성 난청(영구적 난청)이 진행됐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급성 중이염이 진행돼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로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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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