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원장의 척추 관절 이야기]사골 국물이 골다공증을 가속화 시켜요.
[이동걸 원장의 척추 관절 이야기]사골 국물이 골다공증을 가속화 시켜요.
  • 이동걸 원장
  • 입력 2014-06-30 16:03
  • 승인 2014.06.30 16:03
  • 호수 1052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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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원장

척추관절 통증은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기기보다는 대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쌓인 통증과 피로를 제 때 풀어주지 못해 생긴다. 이때 자세교정을 하고 습관을 개선하면 척추관절 통증은 대폭 줄어든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통증 없이 알게 모르게 척추관절건강을 갉아먹는 사소한 습관들도 있다. 바로 잘못된 식품 섭취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뼈 건강에 좋은 줄로만 알고 먹었던 음식들이 사실 아니었던 셈이다. 대표적인 음식에는 사골국물이 있다. 사골국물은 칼슘이 많아서 척추 관절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수술을 했거나 척추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면 사골국물을 우려먹는 사람들이 많다. 또 사골국물이 부서진 뼈를 빨리 붙게 만든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사골국물에는 칼슘 성분이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다량 함유된 인 성분이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오히려 사골국물처럼 동물성단백질을 과잉섭취하면 칼슘을 분해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때문에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키고 체지방율 높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자의 경우 전신의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에 걸릴 위험도 있다.

사골국물 외에도 생선과 고기 등을 얇게 저며 말린 포(脯)도 습관적으로 많이 먹으면 척추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포에 들어간 과다한 나트륨 함량 때문이다. 포와 함께 국민술안주로 손꼽히는 치킨도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을 더하기 위해 염지제를 첨가한다. 이 염지제 속에 다량의 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사실은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포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다량의 포를 섭취했을 때 생기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편이다.

포의 잠재 위험성은 생각보다 크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4800㎎가량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2000㎎보다 2배 이상 높다. 여기에 포까지 다량 섭취할 경우 당연히 더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 실제 100g을 기준으로 할 경우 말린 오징어와 육포에는 각각 1128mg과 218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나트륨은 신체의 삼투조절이나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하지만 과잉 섭취하면 뼈의 칼슘배출을 촉진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아울러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포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간다. 육포는 고대 잉카 언어인 케추아어에서 차르키(charqui)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것이 영어권으로 건너가면서 ‘jerky’로 변형돼 오늘날에는 다양한 말린 고기 제품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됐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주몽 시절 군사력 증강차원에서 고기를 말려 먹었다는 육포와 관련된 기록이 전해진다. 또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요즘의 육포처럼 말을 말린 건마육(乾馬肉)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기록도 있다.

과거의 육포는 요즘처럼 그렇게 짜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육포에는 유통기간을 늘리고 풍미를 강화시키기 위해 소금 맛을 내는 합성 아질산나트륨(발색제), 탄산나트륨(산도조절제)등 화학적 합성첨가물을 첨가되고 있다. 이것들은 인체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미네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작용을 한다. 포의 원재료인 생선과 고기에 단백질과 칼슘성분이 풍부하다고 무턱대고 먹었다간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짠 음식으로 생기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오이, 사과, 가지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들은 짠 음식과 함께 섭취하거나 평소 많이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러한 채소와 과일은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매일 우유를 마시는 습관도 나트륨 배출에 큰 도움이 된다. 우유에 함유된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준다. 우유 속 비타민은 특히 칼슘의 체내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뼈 건강에 좋다.

 


<부천하이병원 이동걸 병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이동걸 원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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