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이냐 외국계냐’…배달시장 한판승부 예고
이용자수 연평균 110%↑, 소셜커머스 시장 들썩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증권가에는‘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투자전략으로 한국의 일반투자자처럼 주식매매를 한다.
이들의 수법은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2014년 사라져야 할 것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국내 기업명을 혼합해 쓰지만 실제로는 외국계 기업인 경우도 있다. GM대우, 홈플러스, 맥심 등과 같이 지분 전량이 매각된 회사도 있고, 에쓰오일처럼 지분의 절반 이상이 외국계기업에 매각된 사실상의 외국계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국내 기업명이지만 지분은 외국계인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그 스물 다섯번째로 ‘배달 전문 앱 -요기요(대표 나제원)’다.
스마트폰용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외국계 기업 ‘요기요'의 아성이 뜨겁다. 토종 벤처업계 ‘배달의 민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곳은 알지피코리아다. 이 회사는 독일의 글로벌 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의 한국지사가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에 비해 2년 늦은 2012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100억여 원을 투자한 모 회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통해 월 평균 매출이 25%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대표는 “한국 요기요 팀을 신뢰한다. 한국 요기요 팀은 배달 앱 사업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고 최고의 서비스와 혁신을 위한 열정이 있다”며 “경쟁 업체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서비스 시작 후 2년 동안 매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39%까지 차지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순방문자는 129만255명으로,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147만6855명의 87%수준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TV 광고를 시작한 이후 방문자 수가 60% 이상 늘면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요동치는 10조 배달음식 시장
요기요는 TV 광고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케이블 채널에서 지상파로 광고 채널을 확장하며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서비스의 디자인 및 기능 강화, 이용자의 음식점 선택의 폭을 넓혀 서비스 질을 높일 예정이다.
나제원 요기요 대표는 “지속적으로 유지해오던 서비스의 성장세가 TV광고로 최근 탄력을 받으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쟁 업체와 달리 요기요는 결제수수료 외에 별도 광고비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배달업소를 빠르게 확장해,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데 특히 이 두 업체의 대결을 “불꽃이 튄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은 1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달부터 소셜커머스 티몬까지 배달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26일 지역 기반의 영업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배달서비스를 확대, 본격적인 배달음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티몬의 정식 배달서비스는 약 3000여개 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서울 전역과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확대된다.
앞서 티몬은 올해 초부터 강남, 잠실 등 서울 일부 권역에서 다양한 판매 방식들을 시범적으로 진행, 본격적인 시장 진출 시기를 조율해왔다.
티몬이 배달음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은 특히 음식점이 서비스업체에 지불하는 주문 수수료를 업체에 따라 차등 적용, 업계 최저 수준으로 받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 때문에 기존 배달업체와의 ‘치킨 게임'식 수수료 전쟁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배달앱 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큰만큼 시장 확대도 지켜볼만 하다. 외식문화 확산과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은 종이 전단지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전화번호를 몰라도 원하는 음식 주문을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이용자수가 연 평균 110%, 월 평균 3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