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박상은 운전기사 “지저분한 돈 쓰고 싶은 마음 없었다”
[단독인터뷰] 박상은 운전기사 “지저분한 돈 쓰고 싶은 마음 없었다”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4-06-30 10:18
  • 승인 2014.06.3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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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훔치려 했다면 더 큰 돈 있을 때 훔쳤을 것” 항변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새누리당 A의원, 운전기사들은 다 그러냐는 말에…" 눈물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모씨가 [일요서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지저분한 돈 쓰고 싶은 마음도 없고, 가질 마음도 없었다”며 “돈을 가질 마음이 있었다면 더 큰 돈을 가지고 있었을 때 훔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그동안 박 의원 측에서 ‘집안이 가난해서 돈을 훔쳤다’, ‘여성 비서관과 눈이 맞아서 돈이 필요했다’, ‘조카 병원비가 급히 필요해 박 의원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박 의원이 이를 모른 척해 김 씨가 분노했다’는 소문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통장 잔액 등을 기자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박 의원의 차에 있던 현금 3천만 원의 가방을 다음날 검찰에 제보한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27일 저녁, 서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기자와 만나 그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의원이 현금 3천만 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박 의원의 일정 담당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박 의원에게 ‘인격적인 모독’을 당할 정도로 수치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 났었다. 그때마다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박 의원이 받아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이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금 3천만 원을 다음날 검찰에 제보한 것과 관련해 “그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병원 기록을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몸을 추스르고 검찰에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저분한 싸움에 내가 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고민 많이 했다. 그래서 다른 인사에게 넘기고 이 싸움에서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아내에게 가장 먼저 이 사실을 말했다. 아내는 ‘박 의원에게 가져다 줘라’고 말했으나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사람이 없다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 운전기사 김모씨는 "국회의원 A씨가 운전기사들은 다 그러느냐는 말을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며 "운전기사 여러분에게 미안하다.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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