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경쟁 진흙탕 싸움 치달아
새누리당 당권경쟁 진흙탕 싸움 치달아
  • 박형남 기자
  • 입력 2014-06-30 09:48
  • 승인 2014.06.30 09:48
  • 호수 1052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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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표 서청원 우세 변수는 투표율+여론조사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김무성 “서울 인천 PK(부산·경남) 우세 속 경북 ‘앞선다’”
서청원 “수도권 TK(대구·경북) 찍고 울산까지 먹었다”
강원도 ‘초박빙’, 제주도는 ‘너도나도’, 충청도 ‘글쎄유~’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양강인 서청원-김무성 양측 간의 ‘네거티브’가 한창인 가운데 청와대의 의중은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선 “박심은 없을 것”이라며 자율투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서청원-김무성 두 후보가 거둘 표는 얼마이고, 어느 지역에서 앞서는지, 그리고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놓고 여의도 정가는 갑론을박이다. 양측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물밑에서는 표 계산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요서울]에서는 지역별 선거인단을 대입해, 서청원-김무성 캠프에서 말하는 지역별 판세를 종합해봤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유권자는 20만 명으로 1인 2표제다. 책임당원이 15만명, 추첨에 의한 일반 당원 3만명, 전당대회 대의원 1만명, 인터넷을 통해 모집된 40세 이하 청년선거인단 1만 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도 30% 반영한다.

이 가운데 [일요서울]은 여권 관계자들이 전하는 지역별 선거인단 수 정보를 입수했다. 자료를 종합해 본 결과, 서울(4만3천여 명), 경기(4만6천여 명), 인천(4천여 명), 부산(1만4천여 명), 경남(1만 3천여 명), 대구(1만여 명), 경북(1만1천여 명), 울산(4천여 명), 광주(6천여 명), 전남(8천여 명), 전북(8천여 명), 대전(6천여 명), 충남(8천여 명), 충북(6천여 명), 제주(2천여 명), 강원(6천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먹고 먹히는 영남권’ 김무성-서청원 ‘본전’

특히 1인 2표라는 제도의 성격상 한 표는 유력한 당권 후보에게, 또 다른 한 표는 자기 지역구 출신에게 주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서청원-김무성 측에서는 ‘표단속’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거나 후보들을 내세워 각자 1표씩 받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다. TK를 지역구로 둔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로, 김태환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해 ‘무주공산’이 됐다. 1표씩 나눠먹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창달 전 의원이 출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의원에게 1표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서청원 작품’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TK 맹주가 없는 가운데 신공항 유치 문제가 서청원-김무성 측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부산 정치권이 부산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천막회의를 열었는데 영남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김무성 의원은 지난 6월 19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방선거에서 TK선거 기류에 충격을 줬던 ‘남부권 신공항’ 논란의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공항과 관련된 일체의 말을 안했다.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 회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중앙당 선대위 중 자신만이 부산출신으로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TK(대구·경북)가 새누리당 텃밭으로 타 지역보다 당원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원에게 신공항은 TK지역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김무성 불가론이 형성된 것.

이에 대해 김 의원 캠프 관계자들도 일부 수긍하고 있다. 김 의원 캠프 핵심관계자는 “대구지역에서는 5.5 대 4.5로 열세다. 신공항 문제로 인해 표를 깎아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북에 대해선 “5.5 대 4.5로 우세하다. 경북의 경우 서 의원에 대해 모르는 인사가 많을 뿐 아니라 서 의원의 과거 전력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캠프 측 핵심관계자는 “대구 경북에서 6 대 4 정도로 앞서고 있다. 친박주류 핵심으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출마를 고려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환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서 의원을 찍어야 박 대통령이 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TK승리를 자신했다.

본지가 취합한 TK지역 선거인단 수 2만1천 명을 대입해 계산해 보면 서 의원 측은 1만 2천여 표, 김 의원 측에서는 9천 여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PK(부산·경남) 지역은 정반대다. 김 의원은 PK맹주로서 부산 경남 표심을 장악했다는 평이다. 특히 경남지사 출신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이 11일 경남 대표 주자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김무성-김태호’로 표가 흡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련의 이유로 김 의원 측에선 6대 4정도로 앞선다고 전망했다.

서 의원 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서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부산지역에선 서병수 부산시장, 유기준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으나 김 의원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경남지역은 홍준표 지사, 안홍준 의원 등이 도와주고 있지만 쉽지 않다. 6 대 4로 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그나마 울산에서는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PK지역에서는 서 의원은 1만 4천여 표, 김 의원은 1만 7천여 표를 얻었다는 가상결과가 나온다.

충청권, 서청원 초박빙 김무성 “6대 4” 열세

충청권은 ‘소외론’과 ‘대표론’을 내세운 이인제 의원이 변수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서 의원을 밀게 되면 구태 정치로 찍힐 뿐 아니라 자신의 표까지 깎아먹을 수 있다. 이 의원이 완주를 하게 되면 충청권 표가 갈라질 수 있다. 나머지 한 표가 김 의원과 서 의원에게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서 의원에게 이 의원은 ‘단점이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현재 ‘관망’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서 의원 측 인사와 김 의원 측 인사들은 나머지 1표를 자신들에게 달라며 이 의원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일각에선 ‘충청권 출신’인 서 의원이 김 의원보다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절대 그렇지 않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충청권의 현재 판세는 5 대 5라고 보면 된다”며 “김태흠, 정우택, 박덕흠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으나 이 의원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만여 명이 선거인단이 있는 충청권에서 한 표는 이 의원에게 가더라도 나머지 1표를 서로 1만여 명씩 나눠먹기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의원 측에서는 서 의원이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충청권 출신인 서 의원과 이 의원이 서로 한 표씩을 가져 갈 것이 분명하다”며 “서 의원이 충청권에서 6 대 4 정도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원내-김 원외-서’ 제주도, 표계산 폭 커

수도권의 경우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대중적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선 수도권의 경우 양측의 표를 갈라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중 일부는 20대 총선 공천권과 지역구를 엿보기 위해선 “누가 돼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느냐”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에는 서 의원, 밤에는 김 의원에게 줄을 섰다'는 소문이 나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수도권의 심장부 서울의 판세는 어떠할까. 양측 모두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의원 측에선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김 의원 측에선 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의 주도하에 자신들이 6 대 4 정도로 앞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원내에서는 서 의원이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외에서는 서 의원이 강하다. 현역의원이 있는 서울 지역에서는 밀릴지 몰라도 나머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48개 지역 중 원내는 15석에 불과할 뿐 나머지는 원외가 중심이다. 따라서 원외 영향력이 더 강하다는 논리다. 다만 “원외 인사들의 결속력이 관건”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에서는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에도 우리(김 의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의 경우 현역보다 장악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이 서울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대신 김 의원 측은 경기도에선 ‘열세’라고 인정했다. 앞서 말한 이 관계자는 “5.5 대 4.5 정도로 열세다. 홍문종 사무총장과 서 의원의 불협화음 등이 일어났지만 언제든지 함께 하는 세력이다. 이로 인해 경기도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도당위원장 선거에서 6표 차로 패배한 것을 비쳐보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서 의원 측에서는 경기도는 6 대 4로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 측 핵심관계자는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서 의원의 측근인 함진규 의원은 대의원 참석자 900명 가운데 453표를 얻었다. 김 의원의 최측근인 김학용 의원은 447표로 6표차로 패배했다. 김 의원 측에서는 ‘사력’을 다한 반면 서 의원 측에서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으나 결과는 서 의원의 승리였던 것이다.

인천의 경우 김 의원 측에서는 5.2 대 4.8 박빙 속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서 의원 측에서도 6 대 4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서 의원 측의 주장대로라면 수도권에서 서 의원 측은 6만 8천여 표를, 김 의원 측은 6만 7천여 표를 확보했다며 승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도에선 원희룡 지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 의원이 7 대 3으로 크게 앞서고 있다고 계산한 반면, 김 의원 측에서는 5.5 대 4.5로 앞서고 있다고 말한다. 강원도 표심은 양측 모두 5 대 5 초박빙으로 각각 3천여 표를 확보해놨다고 보는 상황이다. 당협위원장들의 숫자가 서로 반반으로 나눠졌기 때문이다. [일요서울]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를 대입해 양측이 확보한 표를 종합해 보면 서 의원은 11만 8천여 표, 김 의원 측은 11만 4천여 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박빙'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변수는 존재한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5월 2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0~21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새누리당 당대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유선전화)에 따르면 김무성 의원이 40.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청원(30.7%), 이인제(18.3%)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선거인단 수에서는 밀리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투표율이 얼마나 되느냐도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7122love@ilyoseoul.co.kr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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