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이냐 합의된 관계나”
“성폭행이냐 합의된 관계나”
  • 성지영 
  • 입력 2005-08-04 09:00
  • 승인 2005.08.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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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농구 선수가 자신의 팬클럽 회장인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은 조사과정에서 검찰이 고소인을 현장 검증에 참석시켜 상황을 재연토록 해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B씨는 전도유망한 농구선수라는 점에서 사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사건이 발생한 때는 2003년 7월. 성폭행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는 고소인인 A(19)양은 당시 고교 2학년이었다.

A양은 유명 프로 농구선수인 B씨의 팬클럽 회장을 수년동안 맡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하던 날 A양과 B씨는 함께 술을 마시게 됐다. 술을 마신 뒤 B씨는 A양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고, 집으로 가던 도중 차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것. A양은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훨씬 지난 시점인 지난해 12월 B씨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문제는 이 사건이 경찰의 조사를 거친 뒤 검찰에 넘어온 뒤였다. 올해 4월 이 사건을 넘겨받은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은 두 차례에 걸쳐 사건의 현장검증을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 검찰이 고소인에게 당시 상황을 재연토록 요구해 피해자의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검찰은 사건조사를 위해 지난달 16일 프로농구선수인 B씨만 참석한 가운데 1차 현장검증을, 같은 달 28일 A 양과 B씨를 모두 불러 상황을 재연토록 했다. 검찰은 “A양이 승용차 뒷 좌석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진술한 반면, B씨는 앞좌석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 현장검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양의 가족들은 “현장검증 당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 사건의 실체가 알려지게 됐다. A양은 “담당검사가 B씨와 함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재연하도록 시켰으며 B씨의 주장처럼 합의하에 성관계를 갖는 상황까지 재연시키면서 ‘올라타라’는 등의 표현으로 수치심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해자 측에서 자신들을 배제한 현장검증을 인정할 수 없으니 여성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검증을 재실시할 것을 요구했다”며 “상황 재연은 검사의 지시가 아니라 피해자의 어머니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건을 담당한 박모 검사는 “A양과 B씨가 2003년 7월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B씨가 소속되어 있는 농구단측은 아직까지 이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B씨에 대한 신병문제를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 허걱! 모유는 아빠와 아이가 공용? - 황정민 아나운서의 깜짝 성 발언

KBS의 인기 아나운서인 황정민씨가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한 성적 농담을 던져 소동이 벌어졌다.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일 방송된 KBS 2FM `황정민의 FM 대행진`의 수요일 코너인 `김원장의 간추린 모닝 뉴스`에서 모유 수유의 장점을 설명하던 중 “모유는 아빠와 아이가 같이 써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죠”라는 뜬금없는 멘트를 했다.

황 아나운서의 갑작스런 발언에 당황한 게스트는 몇 초간 웃음을 참지 못했고, 연신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황 아나운서도 민망한 듯 “제가 왜 이런 말을 했죠?”라며 얼버무렸다. 이 멘트가 여과없이 나가자 인터넷 등에는 청취자들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 황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아나운서의 멘트치곤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방송이 모든 연령대가 듣는 출근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나 ‘농도짙은’ 발언이었다는 것. 이날 방송된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녹취 파일로 빠르게 유포되면서, 발언 수위와 공영 방송의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질 정도로 파문이 이어졌다.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적절치 않은 멘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무더위를 잊게 해준 한방’이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KBS측은 황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해 “권장할 만한 멘트는 아니지만 바뀌고 있는 방송 문화를 생각할 때, 멘트의 적절성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별한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앞서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11월 여중생 두 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반미시위를 보도하면서 “부끄럽다”라는 발언을 해 앵커직에서 물러나는 등 말 실수로 곤욕을 치른 전력이 있다

성지영  sj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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